우리와는 다른 듯 비슷한 예체능 학생들의 시험기간

카페인 좀비들과 편의점 야간 매출이 급격히 늘어나는 4월. 4월은 바로 중간고사의 달이다. 시험기간의 대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밤을 새며 시험자료를 달달 외우곤 한다. 그렇다면 실기와 과제가 많은 음대생, 체대생, 미대생들은 시험기간을 어떻게 보낼까?
 


음대생 서주혜(교회음악·16)

음대 학생의 수강과목은 보통 음대공통과목과 전공실기, 교양수업으로 이뤄져 있어. 시험기간에는 실기를 제외한 나머지 음대공통과목과 교양시험을 보지. 음대생들이 공부를 덜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다른 학생들이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을 우리는 연습에 투자하기 때문이야. 평소에는 공부보다 연습을 위주로 해서 시험공부는 시험날짜가 다가와서 하는 편이야.

음대는 중간고사 다음에 실기 기간이 있어. 음대생들에게 실기기간은 다른 학생들의 시험기간이라 보면 돼. 다수의 음대 학생들이 교양보다 전공 실기에 중점을 더 많이 두고 준비하기 때문에 중간고사 기간에는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보다 여유로울 수 있어. 하지만, 실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어디까지나 이론이 기본이 돼야 해서, 두 가지 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해.
 


체대생 김준휘(체교·13휴학)

체육교육학과 전공 수업은 실기수업과 이론수업으로 이뤄져있어. 그리고 우리 학과의 경우 이론 수업의 비중이 더 큰 편이지. 실기 수업들은 중간고사를 치르지 않거나 보고서로 대체하고 기말에만 평가를 하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 특별히 수업시간 외에 연습이나 준비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지. 운동부 학생이 아닌 이상, 체육 계열이라고 해서 일반 학생들의 시험기간과 특별히 다른 점은 없어. 우리 과도 시험기간 때 도서관에 자리가 없으면 학생회에서 개방해준 강의실에 가지. 그리고 우리도 밤새 시험공부해서 야식도 많이 시켜먹어.

흔히들 체대생은 공부를 하지 않거나 못한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아. 그러나 다들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시험기간에는 똑같이 밤새 도서관에 있는 평범한 학생들인걸 알아줘.

체대생 아이스하키부 김권영 선수(체교‧14,GK‧20)

운동부도 시험기간에 있어서 일반학생들과 똑같이 수업을 듣고 시험을 치러서 일반학생과 다르지 않아. 그래서 공부를 안 한다거나 게을리할 순 없지. 그러나 운동부 선수들은 학생인 동시에 운동선수이기 때문에 이 두가지 역할을 충족시키는 것이 힘들어. 공부와 함께 훈련, 시합을 병행하다보면 수업을 빠지는 경우도 다반사라 수업에서 도태돼. 그리고 김영란법 이후로 경기랑 시험이 겹치면 시험 점수 0점 처리 하시는 교수님이 대부분이라 시험기간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미대생 이화여대 김슬비(디자인학부·16)

시험기간에 시험을 치르는 전공은 거의 없고 과제 제출로 진행돼. 확실히 이론보다는 실기를 중요시 하지. 그래서 따로 전공에 대한 시험기간은 없는 편이야. 대신 전공 교수님들은 대부분 시험기간에도 과제를 많이 내주시지. 따라서 미대생은 평소에 과제를 많이 하는 대신 시험기간에는 여유로울 거라는 생각은 오해야. 오히려 시험기간에는 미대생들도 교양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시험공부와 과제를 함께 준비하느라 더 바쁜 편이지.
 

그래서 다른 과 학생들에 비해 시험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적은 것은 어쩔 수 없어. 시험기간에는 전공과 교양 과제가 너무 많아 공부를 할 시간이 없을 뿐더러 교양학점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아 그렇게 힘쓰지는 않는 것 같아.

 

글 이혜인 기자
hyeine@yonsei.ac.kr

일러스트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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