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앞에 위치한 경의선 신촌역(아래 신촌기차역)은 신촌에서 세월의 변화를 가장 많이 겪은 장소다. 1921년 7월 11일 세워진 신촌기차역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기차역이었다. 일제강점기하의 건축양식을 잘 보여준다는 특징 덕분에 이곳은 지난 2004년 등록문화재 제136호로 지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1984년 신촌에 지하철역이 생기며 신촌기차역에는 사람들의 발길이 점차 줄기 시작했다.

▲과거의 신촌기차역 (자료사진 문화재청)

현재 구 신촌역사는 지난 2006년 지어진 민자역사에 밀려 그 뒤편에서 작은 기념관으로만 쓰이고 있는 상태다. 또한, 민자역사는 2009년 기차역이 아니라 경의선 전철역으로 바뀌었다. 민자역사 건물에 입주해 있는 밀리오레는 한때 신촌 상권의 중심지로 떠올랐지만 현재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사실상 폐점 위기에 놓여 영화관만이 남아있는 상태다.

▲현재의 신촌기차역

한때 사람들로 북적이던 신촌기차역은 세월이 지나며 예전의 위상을 잃었지만, 신촌을 오가던 사람들의 추억은 여전히 그곳에 담겨 있는 듯했다.


글 최형우 기자 soroswan@yonsei.ac.kr

사진 신용범 기자 dragontig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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