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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총학 후보, 당신의 선택은?
  • 김홍준 기자, 노원일 기자, 이수빈 기자
  • 승인 2017.03.25 23:43
  • 호수 1789
  • 댓글 3

54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가 오는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치러진다. 이번 총학 선거는 지난 2016년 11월, 54대 총학 선거가 입후보자 부재로 무산돼 진행되는 보궐선거다. 이번 총학 선거에 입후보한 선본은 단일 후보로, ‘함께 만드는 따뜻한 연세 다-함께’ 선본(정후보 강기백(사복·13)씨, 부후보 양혜선(심리·13)씨, 아래 선본)이다.
 

▶▶ 지난 23일 낮 12시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열린 총학 선본 <다-함께>의 정책토론회에 우리대학교 학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책토론회 개최,
<다-함께> 선본의 공약은?

 

지난 21일 밤 9시 15분과 23일 낮 12시, 각각 국제캠과 신촌캠에서 연세대학교 언론출판협의회 주최로 총학 선본 정책토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선본의 정책에 대해 선본과 여러 언론사, 일반 학우들의 질의 응답이 오갔다.

선본은 공약들을 교육권‧생활권‧주거권‧문화권‧국제캠‧소수자‧단과대 별로 나눠 내세웠다.

선본은 ‘교육권’ 부분에서는 ▲교양수업 전면 절대평가 ▲재수강 3회 제한 완화 등을 제시했다. ‘교양수업 전면 절대평가’는 기존 학생회가 영어 수업에서 실시하고자 했던 절대평가 방식을 교양수업 전면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본 측은 “시장경쟁체제가 극대화 돼 있는 학생사회를 다시 상생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교양수업 전면 절대평가를 통해서 이런 학생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선본은 ‘생활권’ 부분에서 ▲생활협동조합(아래 생협) 축소 저지 ▲생협 학생위원회 활성화 ▲집보셈 Season 4 등의 공약을 제시했다. 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생협의 규모가 전에 비해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교내 생협을 지켜내기 위해 생협 축소 방지위원회를 만들고 생협 학생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설하려고 하는 생협 축소 방지위원회가 기존에 있는 생협 학생위원회와 충돌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생협 학생위원회 위원장 심산하(PSIR‧14)씨는 “특정 분야에 대한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그에 대한 전문성과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준비과정에서 생협과 생협 학생위원회와 미리 협의를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거권 부분에서 선본은 대표적으로 ▲기숙사 선발기준 개선 ▲민자 기숙사 비용 책정 기준 공개 및 인하를 제시했다. 선본 측은 “학교 본부에 기숙사 운영 예산과 책정 비용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권’ 부분에서는 ▲선진문화를 위한 자치규약 형성 ▲총장님과 함께하는 ‘Office Hour’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그 중 ‘자치규약 형성’은 최근 총여학생회(아래 총여)와 단과대 차원에서 일고 있는 자치규약 형성 분위기를 총학이 이어받겠다는 것이다. 선본은 “총학 차원의 자치규약을 제정해 각 단과대와 동아리도 특성에 맞게 변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본은 ‘국제캠’ 부분에서 ▲국제캠 학생위원회(아래 국학위) 활성화 ▲국제캠 버스 정상화 등 국제캠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공약들을 다수 제시했다. 국학위는 국제캠 학생들의 의견수렴을 위해 이미 구성된 바 있는 대표자기구이지만 공약자료집에 따르면 지난 2016학년도 1학기 이후로 활동이 중단됐다. 이에 선본은 국학위를 다시 활성화시켜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선본은 ‘소수자’ 부분에서 ▲저소득층 ▲장애학생 ▲유학생 ▲채식주의자에 관한 공약 등을 제시했다. 특히 선본은 장애학생들에 관한 공약을 교육권, 이동권, 생활‧문화권으로 분류해 제시했다.
 

여성과 성소수자 없는
‘소수자’ 관련 공약

 

선본은 ‘저소득층 학생‧장애학생‧유학생‧채식주의자 학생’들을 위한 공약을 소수자 부분에서 제시했다. 그러나 선본은 이 부분에서 여성‧성소수자를 배제하고 공약을 제시해 비판받고 있다.

선거정책자료집에 따르면, 여성‧성소수자는 소수자로 규정되지 않았으며 이들을 위한 공약도 없다. 신현솔(사회·16)씨는 “일부 교수님들의 강의실 내 차별발언과 여성학우에 대한 혐오가 여전히 실재하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정책이 담기지 않은 것은 실수라고 보기 힘들다”며 “보궐선거에 나올 총학 선본을 기대한 학내구성원으로서 배신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신촌캠 정책토론회에서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정후보 강기백씨는 “총여가 페미니즘‧성소수자 관련 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에 총여와 역할을 분담하려 했었다”며 “정책자료집을 넘기는 과정에서 미처 신경 쓰지 못해 죄송하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그러나 선본은 해당 공약에 대해 총여와 합의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총여학생회장 임소영(생디·13)씨는 “후보자 등록 전 개인 자격으로 접촉한 것이 전부며 공약을 설명했을 뿐 다른 논의가 오가지는 않았다”며 “아무리 총여가 여성과 성소수자 의제를 다루더라도 총학 차원에서 또 다른 공약들을 내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강기백씨는 “매뉴얼대로 진행할 수 있도록 총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행 어려운 공약 … 선본 측 “당장은 이루지 못해도 요구는 계속돼야”
 

또한 선본은 수행하기 어려운 공약들을 정책에 포함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선본이 학내‧외 사안을 다룬 공약을 당선 이후 각 협의체와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현실적인 난관들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선정국 관련 공약 ▲인천시와 협력해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 신설 ▲계절학기 수강철회 등을 수행 가능성이 떨어지는 대표적인 공약으로 꼽힌다.

우선, 대선정국 관련 공약은 다른 학교와의 연대를 통해 대선후보들과의 대담회를 마련해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청년 문제를 대선 공약에 반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궐선거는 3월 말에 이뤄지기 때문에 선본이 당선된 이후 해당 공약을 시행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또한 선본은 인천시와 협력해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역시 이미 학교가 폐지한 송도 신시가지 셔틀버스 노선을 ▲학생들의 생활권 보장 ▲지역상권 활성화를 목적으로 인천시로부터 셔틀버스 운행 지원을 받기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에 선본은 “공약에 있어 아직 총학이 아니라 선본의 입장이기 때문에 대표성을 가질 수 없어 구체적으로 협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또한 일부 학생들은 선본이 학교본부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계절학기 수강 철회와 같은 사안에 대해서도 별다른 공약 이행책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에 신촌캠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강민성(신학·15)씨는 “지난 1월에 열린 임시 학생운영위원회 학교와의 대화시간에서 계절학기 수강철회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교무처에서 우리대학교는 계절학기 수강철회를 실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공약을 이행하겠다는 건지 의문이다”고 지적했다.

학생들의 지적에 대해 선본은 “총학이 어느 순간부터 실현 가능한 공약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총학은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할 일들에 대해 당장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계속해서 논의하고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승헌(사학·16)씨는 “총학의 역할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하도록 노력하는 것도 맞다”면서도 “선본이 공약을 제시하면 그것을 이행해야 하는데,  당장 현실가능성이 없는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협의체와 소통 부재 또한 지적돼
 

마지막으로 학생들은 <다-함께>의 공약설정 과정에 있어 협의체와의 소통이 미흡했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공약들을 협의체와 협의하지 않은 채로 공약에 내세웠다는 것이다.
선본은 소수자권 공약에 있어 교내기관과 협의하고 홍보루트를 개설해 지음(전 십시일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 있어 주체인 지음 측과 협의한 바가 없어 논란이 됐다. 신촌캠 정책토론회에서 경제학과 강병모씨는 “현재 지음 측에 자문하고 있는데, 지음 입장에서 논의가 이뤄진 적은 없었다”면서 “이렇게 소통의 부재로 시작하면서 어떻게 구체적으로 지음과 협의해 공약을 이루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선본은 “협의과정에 있어서 미흡함이 있었고 전체 운영진이 아니라 일부 운영진과 논의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미흡한 부분에 있어 더 많이 신경 쓰겠다”고 답했다.

또한 <다-함께>는 단과대 공약에 있어서도 단과대 학생회와의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선본은 “단과대 학생회와 사전에 토의하지 않은 것은 사과의 말씀 드린다”며 “단과대의 공약 이행을 지원하고 협력한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이고 선거의 중립을 지켜야하기 때문에 단과대 정책을 공론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민성씨는 “정책을 내세울 때는 기본적으로 협의체와 협의를 하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며 “지금도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는데 어떻게 중앙운영위원회에서 협의해 갈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비판했다.
 

총학생회 투표는 문과대, 생과대, 교육대 보궐선거와 함께 오는 28일(화)부터 30일(목)까지 진행된다. 투표 마지막 날 신촌캠은 저녁 7시, 국제캠은 밤 9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총학과 단과대 선거에 있어서 관건은 투표율이다. 총학과 단과대 선거가 보궐선거로 진행되는 만큼 역대 총학 선거와 비교해 저조한 투표율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개표는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및 총여학생회 선거에 관한 선거시행세칙」(아래 선거시행세칙) 제87조에 따라 투표율이 50%가 넘어야 가능하다. 또한, 선거시행세칙 제71조에 따라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는 경우 투표기간을 하루까지 연장할 수 있다. 단, 이번 선거는 투표구가 14개 이하로 진행되기 때문에 중운위 의결을 통해 투표기간을 최대 3일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는 중앙투표구 4곳(▲학생회관 앞 ▲중앙도서관 입구 안쪽 ▲송도1학사 ▲송도2학사), 문과대 2곳(▲외솔관 1층 ▲위당관 지하1층), 상경경영대학 2곳(▲경영관 1층 ▲대우관 지하1층), 생과대 1곳(▲삼성관 1층), 교과대 1곳(▲교육과학관 1층)으로 총 10개의 투표구에서 투표할 수 있다.

이번 보궐선거로 학생사회의 공백을 채울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글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노원일 기자 
bodobono11@yonsei.ac.kr
 사진 이수빈 기자
nunnunanna@yonsei.ac.kr

김홍준 기자, 노원일 기자, 이수빈 기자  khong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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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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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감입니다. 2017-04-02 16:07:28

    기사에 대한 의견이 있고 여기에 대해서 갑론을박할 수도 있는 것인데 욕설이나 인신공격성 발언을 한 것도 아니고 제한된 취재영역에서 서로 말이 다름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댓글을 지운 것에 대해서 춘추 독자로서 유감을 표합니다. 이 댓글마저도 지운다고 해도 저는 계속 댓글을 달겁니다. 춘추가 기사 댓글을 일방적으로 지웠다는 사실은 제 마음 속에 항상 간직할 겁니다. 당사자들이 인정하기는 싫겠지만.   삭제

    • 왜 지워요? 2017-04-02 15:52:28

      춘추에서 댓글을 지운거 같은데 왜 지웠나요? 분명히 진실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YBS에서 취재한 내용과 춘추에서 취재한 내용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게 사실인지 물어볼볼 수도 있는거 아닌가요? 어느 측 입장인지는 불분명하나 어느 언론사에서는 협의가 있었다고 하고 어느 언론사에서 협의가 없었다고 하니 독자로서는 혼란이 오는것이지요? 외신기사면 모르겠는데 연세대 총학생회로 한정되는 곳에, 제한된 취재원에서 나오는 진술이 언론사마다 다른 건 문제가 있다는 생각 조차도 못하나요?   삭제

      • 아쉬운보도 2017-03-27 16:47:47

        이번 춘추 선거보도에 아쉬운 점은 한 선본만 나온 총학에 대해 기계적으로 선본후보 인터뷰 + 공약분석 + 정책토론회 스트레이트 기사만 쳤고, 향후 미래 전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선거에서 50%를 넘겨서 총학이 당선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고 해당 기사 내용으로만 봤을 때는 뽑아줄 가치가 있는지도 의문이 드는 가운데 만일에 일어날 사건에 대해서도 중운위원들 상대로 어떤 입장인지 물어보고, 전망도 예측해줘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가정을 하지 않고 기사를 썼다는 것 자체는 언론기관으로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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