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원주캠 10개의 학부 및 학과가 엠티를 갔다. 엠티장소로 출발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매년 반복되는 엠티 사고로 인해 대학사회에서는 학생들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원주캠에서는 지난 10일부터 26일까지 총 22개의 학부 및 학과가 엠티를 다녀왔으며 오는 4월 2일까지 3개의 학과 엠티가 더 예정돼 있다. 이에 과도한 음주로 인한 사고 발생을 경계하는 학교 본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고 예방 안전교육 시행 ▲술을 절주하고 권유하지 않는 엠티 문화 형성 권유 등을 하며 엠티 사고 예방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학교 본부는 지난 2013년부터 ‘교외 행사 안전 매뉴얼’에 따라 학생들에게 엠티 간 발생할 수 있는 ▲음주 사고 ▲성희롱 및 성폭행 사고 ▲폭행 사고 등의 안전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학생복지처 고원영 부장은 “사고 예방을 위해 직접 엠티 장소에 방문해 시설 확인 및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며 “직접 방문해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지도를 해주는 것이 엠티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엠티를 다녀온 작업치료학과 학생회장 배준우(작업치료·13)씨는 “행사 유의사항에 대해 교육을 받아 안전문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숙지할 수 있었다”며 “엠티를 진행할 때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진행했고 아무런 사고 없이 엠티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한편, 원주캠은 지난 2008학년도부터 ▲절주 ▲금연 ▲무감독 시험 ▲에너지 절약 ▲교통문화 다섯 분야로 구성된 그린캠퍼스 캠페인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1725호 4면 ‘그린캠퍼스 캠페인, 지난 6년을 진단하다...’> 그동안 절주와 관련된 그린캠퍼스 캠페인은 주로 술 없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축제에서 이뤄졌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엠티에서도 절주 문화가 형성될 것이 권유되고 있다. 물리치료학과 학생회장인 김민수(물리치료·13)씨는 “학교 본부에서 절주 지도와 술을 권유하지 않는 문화를 많이 권유해줬다”며 “신입생 위주의 축제인 만큼 과도하게 술을 먹기보다 학생들이 더욱 친해질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에 집중해 엠티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성희(물리치료·17)씨는 “자신이 조절할 수 있는 절주 문화가 형성돼 있어서 좋았다”며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이 다양해서 좋았고 선배들이 배려해줘 절주하며 엠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원주캠과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는 한동대는 미션스쿨로서 모든 학교 행사에서 음주 문화를 배제하고 있다. 한동대 학생지원팀 이철규 팀장은 “개교 초부터 교내 음주 문화가 전혀 형성되지 않아 엠티의 경우 음주를 하지 않는다”며 “대신에 다양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학생들 간에 서로 친해지고 공동체 화합의 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2016년 한동대와의 교류활동에 참여한 30대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학생들이 함께 새로운 엠티 문화를 형성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며 “학생들이 원한다면 한동대처럼 절주 문화를 넘어 술 없는 엠티 또한 충분히 검토될만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엠티 음주 문화에 대해 고 부장은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음주를 권유하는 문화도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특히 본인이 주량을 잘 모르는 신입생들은 과도하게 음주를 할 수 있어 학생들이 직접 절주하고 권유를 하지 않는 문화를 형성해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엠티 사고 예방을 위해 학교 본부 차원의 노력이 있었다면, 앞으로는 학생 사회 차원에서 주체적으로 이를 정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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