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0% 할인된 가격에 학생들 부담 덜어

보과대 학생들은 다른 단과대에 비해 전공 서적과 실험복이 필요한 수업이 많아, 그동안 경제적인 부담을 호소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1대 보과대 학생회(아래 학생회) <AWEsome>은 개강 시기에 맞춰 ‘전공 서적 공동구매 사업’을 실시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보과대 학생들은 다른 단과대와 다르게 대부분의 수업에 전공 서적이 필요해 이를 구매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보과대 소속 학과의 최소 전공 이수 학점 평균은 62학점으로 ▲인예대 57학점 ▲사회과학부 54학점 ▲경영학부 57학점인 것에 비해 높아 더 많은 전공을 수강해야 한다. 보과대 소속 A씨는 “유인물로 수업을 진행하는 타 단과대와 다르게 거의 모든 수업에서 전공 서적이 필요하고 게다가 실험복까지 필요한 수업도 있다”며 “이번에 전공 서적을 모두 구매하는데 약 20만 원 정도가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회는 전공 서적과 실험복을 비싼 가격에 구매해야 하는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자, 전학년을 대상으로 지난 2월 8일부터 22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와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을 통해 전공 서적과 실험복 공동구매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총 279명이 응답한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84.6%의 학생들이 전공 서적 공동구매에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실험복 공동구매를 희망한 학생은 55.2%로 비교적 적었다. ‘실험복 공동구매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이미 구매해 놓았거나, 교내에서 구입할 예정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83.6%로 가장 높았다. 보과대 소속 B씨는 “1학년 때 이미 실험복을 구입해 공동구매를 희망하지 않았다”며 “실험복은 한 번만 구입해도 되기 때문에 전공 서적에 비해 수요가 적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보과대 학생회장 박승원(의공·15)씨는 “실험복 공동구매는 절반 가까운 학생들이 희망하지 않아 무의미하다고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전공 서적에만 집중해 공동구매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학생회는 1학년 학생들이 사용하는 전공 서적을 공동구매했다. 학생회는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월 15일부터 17일까지 수요조사를 별도로 진행한 후, ▲대학물리학 ▲일반화학 ▲생명과학 ▲미적분학 ▲교양영어1의 교재에 한해서 총 389권을 공동구매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5~10% 할인된 가격으로 전공 서적을 구입할 수 있었다. 보과대 소속 17학번 김모씨는 “전공 서적이 많아 걱정이 됐는데 원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서적을 구매할 수 있어 부담을 덜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이번 학생회 복지 사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A씨는 “큰 비용이 절약되진 않았지만 이번 전공 서적 공동구매가 보과대 학생들이 개강마다 겪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해줬다”며 “앞으로 학생회에서 학생들을 위한 복지 사업을 더욱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학년 이상이 필요로 하는 전공 서적에 대한 공동구매는 실시되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윤정(작업치료·15)씨는 “다음부터는 고학년들의 전공 서적도 포함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씨는 “공동구매를 시행한 것이 처음이므로 각 과별 전공 서적을 파악하고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등 데이터를 구축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다음 학기부터는 보과대 전체를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박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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