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부는 ‘앞으로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

정경대 경영학부의 경우, 11학번 이후 학생들은 졸업요건으로 4과목 이상의 영어강의를 이수해야한다. 그러나 이번 학기 경영학부에 개설된 영어강의의 개수 감소로 학생들이 졸업요건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학부에는 ▲2015학년도 1학기 10개 ▲2015학년도 2학기 11개의 과목이 영어강의로 개설됐으며, ▲2016학년도 1학기 11개 ▲2016학년도 2학기 12개의 과목을 영어강의로 개설해 학부 학생들이 수강할 수 있는 영어강의 과목이 많았다. 경영학부장 최종원 교수(정경대·회계학)는 “경영학부에서는 학년별로 ▲경영관리 ▲재무 ▲회계 등 경영분야 6가지에 맞는 과목들이 매 학기 영어강의로 개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2017학년도 1학기에는 지난 학기 절반 수준인 ▲전공필수 과목 4개 ▲전공선택 과목 2개로 총 6개의 과목의 영어강의가 개설됐다. 

특히, 영어강의가 개설된 6개의 과목 중 ▲전공필수 과목 4개는 대부분 한국어 강의가 같이 개설돼 해당 과목을 이미 한국어 강의로 수강한 학생들이 많은 점 ▲전공선택 과목 2개는 동일한 시간에 강의가 진행된다는 점으로 인해 실질적인 학생들의 수업 선택권은 더욱 줄어들었다. 졸업을 앞둔 경영학부 4학년 A씨는 “이번 학기에 개설된 영어강의들은 한국어 강의로 수강했거나 영어강의로 이미 이수한 과목들이다”며 “전공필수 과목들을 이미 한국어 강의로 들은 학생들이 많아서 이번 학기에 개설된 영어강의를 수강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경영학부 14학번 이모씨는 “졸업을 앞두고 2개 이상의 영어강의를 수강해야 하는 사람들은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비롯해 동일한 시간에 진행되는 강의가 존재해 동시에 수강할 수 없었다”며 “학생들이 영어강의 수강 졸업요건을 충족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과목의 영어강의들이 충분하게 개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경영학부에서 개설된 영어강의를 듣지 못하는 학생들은 경영학부 전공과목과 연관된 타 학과 영어강의를 수강하는 것으로 대체하고 있다. 타 학과의 과목을 영어강의로 수강하고 있는 경영학부 13학번 B씨는 “최대한 경영학부 과목과 유사점이 있는 과목을 듣고 있지만, 타 학과 과목이다 보니 해당 강의의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학과 수업을 듣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영어강의는 교수의 재량으로 개설되고 있다. B씨는 “학부에 영어강의 4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는 졸업요건 있는 만큼 일정 과목 수 이상의 영어강의를 개설한다는 학부 규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규정이 있으면 학생들이 영어강의 과목 수를 대략 예상할 수 있어 영어강의 수강 계획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규정에 관해서는 학교 본부가 검토해보겠다”며 “조금 더 많은 영어강의를 개설해 학생들이 다양하게 영어강의를 선택해 수강할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교수는 “학생들이 졸업 학기까지 영어강의 수강을 미루지 않고 학년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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