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재학술상 존 던컨 교수 수상

지난 9일 낮 4시 30분, 우리대학교 루스채플에서 ‘제23회 용재상 시상식’이 열렸다. 이번 용재학술상은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 존 던컨(John B. Duncan) 교수가 수상했다.

용재상은 매년 국내외 한국학 학자들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용재 백낙준 선생의 학덕을 기리기 위해 탄생 100주년인 1995년부터 시상을 시작했다. 제22회 용재상까지는 용재학술상과 용재석좌교수직을 따로 수여해왔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진행됐던 제47차 용재기념사업회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제23회 용재상부터는 용재학술상 수상자가 석좌교수직까지 맡게 됐다. 

이번 용재학술상 수상자인 던컨 교수는 주한미군으로 처음 한국과 인연을 맺은 뒤 지난 1972년 고려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던컨 교수는 ▲역사학 서적들의 영어 번역 ▲국외 한국학 연구 후속세대 양성 ▲한국학 및 한국사 분야의 연구와 학술 교류 주도 등 한국사학자로서 한국의 역사와 전통을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해왔다. 현재 던컨 교수는 UCLA 아시아언어문화학과에 재직하고 있으며, UCLA 한국학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김용학 총장은 이날 식사를 통해 “던컨 교수는 한국사 연구와 교육에 오랫동안 헌신하며 한국과 한국의 역사를 세계에 널리 알린 권위자”라며 “민족의 주체적 관점에 동의하면서도 보편사적인 안목을 제시한 점에서 용재 선생이 추구한 ‘동서고근 사상의 화충’ 정신과 일맥상통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던컨 교수의 모교였던 고려대의 염재호 총장도 참석했다.

던컨 교수는 “한국학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용재학술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며 “용재학술상을 받음으로써 해외에서 한국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이나 젊은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후 지난 10일 낮 3시, 교육과학관에서 던컨 교수는 ‘한국과 함께 50년’이라는 주제로 용재학술상 기념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던컨 교수는 ▲한국에서의 경험 ▲한국학에 대해 추구해 온 연구 ▲미국 대학교에서의 한국 역사 교육 등에 대해 강연했다.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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