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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왜 제2영동고속도로로 안 가나요?”제2영동고속도로로 가지 못하는 고속·시외버스의 속사정
  • 이영준 기자, 신용범 기자
  • 승인 2017.03.04 21:56
  • 호수 1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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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11월, 서울과 원주를 오가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됐다. 종전의 영동고속도로의 경우, 서울에서 원주까지 1시간 30분가량이 소요됐으나,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서울에서 원주까지 소요시간이 1시간 10분가량으로 20분 단축됐다.
하지만 제2영동고속도로를 주로 이용하는 승용차와 우리대학교 원주캠 셔틀버스(아래 셔틀버스)와는 달리, 서울과 원주를 오가는 대부분의 고속‧시외버스 회사들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거치는 노선을 운행하지 않고 있다. 셔틀버스 좌석수와 배차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고속‧시외버스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버스들이 제2영동고속도로를 거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쉬움과 궁금증이 큰 상황이다. 우리대학교 학생 이재훈(정경경영‧16)씨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 이후 서울에서 원주까지의 소요시간이 단축됐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시외버스가 그 노선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며 “버스 업체에 연락까지 했었다”고 말했다.

고속·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로 가지 못하는 이유

서울과 원주를 오가는 고속버스는 반포에 위치해있는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운행되고 있으며, 시외버스는 강변역 부근에 위치해있는 동서울시외버스터미널(아래 동서울터미널)에서 운행되고 있다. 현재 고속버스와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거치지 못하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우선 고속버스의 경우,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도 소요시간이 줄지 않는다. 현재 고속버스는 경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치면서 영동고속도로 도중에 위치한 문막을 경유하고 원주터미널에 도착한다. 만약 고속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경부고속도로에서 제2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는데 이 구간은 차량정체가 심한 구간이다. 따라서 고속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거친다고 할지라도, 소요시간은 영동고속도로를 거칠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고속버스 업체 동부 익스프레스의 영업부 관계자는 “영동고속도로 도중에 위치한 문막 경유까지 고려했을 때, 무리해서 제2영동고속도로를 지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노선 변경을 하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외버스의 경우, 제2영동고속도로를 하루 왕복 3회 지나는 노선이 있다. 서울과 원주를 오가는 시외버스 노선이 약 하루 왕복 50편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 노선은 상당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동서울터미널과 원주 간 노선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는 시외버스 업체 경기고속은 제2영동고속도로 노선을 운행하지 않고 있다.
경기고속의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를 지나지 않는 이유는 문막읍(아래 문막) 경유 때문이다. 경기고속의 시외버스 노선은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를 거치면서 영동고속도로 도중에 위치한 문막을 경유한 뒤 원주터미널에 도착한다. 만약 경기고속이 제2영동고속도로를 사용하게 되면 문막을 경유할 수 없게 되는데, 그럴 경우 버스 이용을 자주 하는 문막 주민들의 편의가 침해받게 된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경기고속은 지금까지도 제2영동고속도로 이용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막 주민들과 학생들의 서로 다른 목소리

문막은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곳으로, 2016년 통계청 자료 기준으로 2만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문막에 산업단지가 있어, 서울로의 이동이 잦은 청년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 만약 경기고속의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로 노선을 변경해 이러한 문막의 상황을 무시하고 노선을 변경하게 되면 문막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막에 거주하는 조모씨는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로 운행하여 문막을 경유하지 않을 경우, 문막 주민들은 원주터미널에서 문막까지 시내버스를 타고 가야한다”며 “돈과 시간에서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주 지역 대학생들은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2영동고속도로를 지나지 않아 큰 불편을 느끼고 있다. 우리대학교 학생 문인섭(정보통계·16)씨는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으로 원주로의 소요시간 단축을 기대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해 불편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진형(역사문화·16)씨는 “문막의 상황도 이해하지만 교통 이용에 불편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우리대학교뿐만 아니라 원주 지역 다른 대학교 학생들도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원주캠 옆에 위치한 한라대에 재학 중인 박홍진(전기전자·16)씨도 “제2영동고속도로 개통에 따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정작 개통 후에 큰 차이가 없어서 아쉽다”고 말했다.

시외버스의 제2영동고속도로 노선 신설 가능성은?

한편 시외버스 업체 경기고속은 제2영동고속도로의 부분적 이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외버스 업체 경기고속은 “현재 문막 주민들과 학생들의 편의를 모두 고려한 노선 형성을 위해 협의 중에 있다”며 “몇 대는 문막을 경유하고 몇 대는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해 소요시간을 단축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선변경이 언제 결정될지는 모르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대학교 학생들은 제2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는 노선 신설을 기대하고 있다. 우리대학교에 재학 중인 김준범(글로벌행정‧16)씨는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거치면 굉장히 환영이고 빠른 시일 내에 노선이 신설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성동진(의공학부‧16)씨는 “제2영동고속도로를 지나는 노선이 신설되면 좋을 것 같다”며 “그런데 시외버스가 제2영동고속도로를 거친다는 이유로 표 값이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학생들과 문막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한 제2영동고속도로 노선이 하루빨리 신설되기를 바란다.


글 이영준 기자
zero6@yonsei.ac.kr
사진 신용범 기자
dragontiger@yonsei.ac.kr
그림 김지연

이영준 기자, 신용범 기자  zero6@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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