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오는 28일~30일, 개표는 30일에 이뤄져
지난 선거에서 제한됐던
선본 상징색·명칭 중복은 모두 허용돼

지난 2016년 11월, 54대 총학생회(아래 총학) 선거가 선본 불출마로 인해 무산됐다. <관련기사 1782호 1면 ‘총학생회가 없다’> 이후 3월 1일 개회된 임시1차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의 의결에 따라 우리대학교에서 처음으로 총학 보궐선거가 시행된다. 이날 열린 중운위에서는 ▲선거일정 ▲중앙선거관리위원(아래 중선관위) 구성 ▲선거본부(아래 선본) 상징색, 명칭 중복 제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벚꽃 총학 보궐선거,
앞으로 진행될 선거일정은?

중운위에서 확정된 선거일정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일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며, 개표는 투표가 종료되는 30일에 진행한다.
선거일정은 13일부터 이틀간의 연서 기간을 시작으로 일정이 본격화된다. 연서 기간 마지막 날인 14일에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며 유세 기간은 후보등록공고가 이뤄지는 15일부터 27일까지다. 유세 기간 중에는 ▲20일 1차 합동유세 ▲21일 국제캠퍼스 정책토론회 및 합동유세 ▲23일 신촌 정책토론회 ▲27일 2차 합동유세가 진행된다. 다음 날인 28일부터 3일간 투표가 진행되며 개표는 투표가 종료되는 30일에 진행한다. 당선공고는 투표 마감 다음 날인 31일에 이뤄지며, 오는 4월 2일부터 5일간 이의제기 기간이 진행된 후 4월 7일 당선확정공고가 이뤄진다. 단, 투표 연장 시 연장 일수만큼의 일정은 순차적으로 미뤄지게 된다.
▲총동아리연합회(아래 총동연) ▲문과대 ▲상경대 ▲생과대 ▲교과대 ▲자유전공학부 역시 선거가 무산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총동연과 단과대 선거 일정은 아직 논의 중에 있다.

53년 만의 첫 총학 보궐선거,
새롭게 논의된 안건들은?

이번 임시1차 중운위에서는 보궐선거와 관련해 새롭게 논의된 안건들도 있었다. 새롭게 논의된 안건에는 ▲중선관위에 확대운영위원(아래 확운위원) 포함 여부 ▲선본의 색과 명칭의 중복 허용 여부가 있었다.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확운위원이 중선관위에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중선관위원의 인원이 기존보다 늘어나게 된다. 본래 선거기간 중에는 중운위원의 일부가 중선관위를 구성해 각 투표구를 담당해 왔다. 그러나 중운위원으로만 구성될 경우, 인원이 부족해 투표를 진행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선거 및 총여학생회 선거에 관한 선거시행세칙」(아래 선거시행세칙) 제13조와 제14조 제3항에 따르면, 중선관위 구성이 중운위원으로 불가능할 경우 확운위원 중에서 선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원활한 투표 진행을 위해 해당 사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총학 비상대책위원장 유상빈(간호·12)씨는 “지난 선거에서 중운위원들이 선거와 수업을 병행하면서 일부 투표구가 늦게 열리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학생들의 투표권 보장을 위해 중선관위의 인원을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53대 총학 선거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선본 상징색과 이름 중복 제한에 대한 논의’도 이번 임시1차 중운위에서 다시 안건으로 상정됐다. 유씨는 “‘선본명과 선본색 제한 여부는 중운위에서 결정한다’는 선거시행세칙 제37조와 제38조에 따라 54대 총학 보궐선거에서 다시 해당 안건을 상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53대 총학 선거 당시 열린 52대 29차 중운위에서는 이례적으로 ‘총학 선본과 단과대 선본 사이 혹은 단과대 선본끼리의 상징색과 이름 중복을 제한’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당시 ‘상징색과 이름 중복을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측은 ▲유권자들의 합리적 판단 저해 ▲정치적 야합 발생 가능성을 근거로 중복 제한에 찬성했다. <관련기사 1762호 2면 ‘선본 이름, 상징색 중복 사용 금지 논란’>
그러나 이번 임시1차 중운위에서는 ▲선본 상징색 중복 ▲이전 선본과의 현 선본의 이름 중복 ▲이번 선거에서의 선본 간 이름 중복을 전면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선본 상징색 중복 허용에 찬성했던 이과대 학생회장 한민균(화학·15)씨는 “지난 총학 선거 진행 당시 선본 상징색 중복 제한 규제와 관련해 상징색끼리의 유사성 판단 기준을 세우기 어려웠다”며 “또한, 예비등록기간 동안 총학/총여학생회 선본들의 선본색을 단과대 선본색보다 먼저 인정해 색이 겹칠 경우 단과대 선본의 색을 바꿨던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선본 명칭 중복 허용에 찬성했던 총여학생회장 마태영(신학·14)씨는 “유권자들이 선본끼리 명칭이 중복되는 것의 의미를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의 자유로운 선택을 존중해 중복 허용에 찬성했다”고 말했다. 유씨는 “선본들끼리 연대의 의미를 지닐 수도 있기 때문에 제한을 두는 것은 출마자들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중복을 허용하는 것으로 의결했다”고 전했다.
이번 선본 상징색 및 이름 중복 허용에 대해 이은기(사회·15)씨는 “선본끼리 이름과 상징색의 중복을 허용하는 것은 기조를 함께하는 선본을 알 수 있게 해서 유권자들이 판단할 때 조금 더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이번 보궐선거에 대해 “지난 11월 총학 선거가 무산되면서 등록금이나 셔틀버스 감축, 국제캠퍼스 벌점강화 등 학생들의 권리를 말할 주체가 사라진 결과가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좋은 기조와 정책을 가진 선본이 나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총학 보궐선거 일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후 선거와 관련된 논의는 중선관위 회의와 시행세칙협의모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신동훈 기자  
bodohuni@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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