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마일리지 사용과 학교 본부와의 소통 문제 지적돼

지난 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던 2학년 이상 수강신청에서 15학번 이전 학생들이 수강하는 채플 과목의 정원이 부족해 논란이 됐다. 학생들은 ▲0학점 채플과목에 과도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한 학생들이 피해를 입은 점 ▲학교 본부와 소통이 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수강신청 전날인 지난 2월 12일, 학교 본부는 15학번 이전 학생들이 수강하는 수요일 2‧3‧4교시 0학점 채플과목의 정원을 8명으로 정했다가 학생들의 항의로 정원을 50명으로 늘렸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한 정원으로 인해 15일 진행된 수강신청 결과, 해당 채플과목에만 총 409명의 대기인원이 발생했다. 이에 학교 본부는 16일 낮 2시 30분, 추가수강신청 기간에 추가적으로 총 343명의 정원을 늘려 대기인원들이 채플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 고경석(정경경영·13)씨는 “처음 채플 정원을 확인했을 때 정원이 너무 적어 당황했다”며 “채플은 필수적으로 들어야 하는 공동 기초과목인 만큼 학생들을 위해 채플 정원이 넉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채플 정원이 적었던 이유에 대해 교목실 관계자는 “지난 학기에 채플이 열리는 대강당 2층
강단이 잘 보이지 않을뿐더러 잡담을 하거나 고성을 지르는 학생들이 있어 채플을 듣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민원이 많았다”며 “이에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하기 위해 대강당 2층을 개방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채플 정원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교무처 조승현 사무주임대우(아래 조 주임)는 “1·2학년 학생들이 많은 0.5학점 채플 과목의 인원배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15학번 이전 학생들이 수강하는 채플 과목의 정원을 50명으로 제한하게 됐다”며 “대기인원이 자체 예상보다 많이 발생해 200명이 넘는 대기인원이 발생한 수요일 4교시 수업의 경우, 2층을 개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마일리지 사용으로 
피해를 입은 학생들

이에 학생들은 0학점 채플 과목 수강신청에 마일리지를 과도하게 사용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수요일 4교시 채플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수강신청 기간에 마일리지를 32점 이상을 사용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우리대학교 14학번 김모씨는 “적은 인원으로 제한된 정원 때문에 채플 수강신청이 과열돼 마일리지를 많이 사용하다 보니 꼭 듣고 싶은 과목을 듣지 못했다”며 “추가적으로 정원이 늘어날 것을 알지 못하고 처음 수강신청에서 채플 과목에 마일리지를 많이 사용한 사람들만 손해를 본 상황이다”고 말했다. 생명과학과 14학번 A씨는 “학교 본부가 한정된 마일리지를 가지고 수강신청을 해야 하는 학생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채플 정원을 정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학교 본부와 소통도 아쉬움 남겨

또한, 수강신청 기간 동안 많은 학생들이 학교 본부와의 소통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우리대학교 14학번 이모씨는 “채플 수강신청 관련해 학교 본부에 전화 문의를 하면 교직원이 아닌 근로학생들이 받아 제한된 대답만을 들을 수 있는 점이 답답했다”며 “학교 본부와의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기분이 들었고 공식적인 공지를 하는 등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조 주임은 “수강신청 기간에 100통이 넘는 문의 전화가 와서 헬프데스크를 운영하는 등의 조치를 했지만 회의 및 업무처리로 인해 받지 못하는 전화가 있었던 부분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다음 수강신청 기간에는 임시적으로 학생들에게 공지할 수 있는 소통창구 활용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학교 본부는 6일(월)부터 8일(수)까지 있을 수강변경기간에 추가적으로 채플 정원을 늘릴 계획이다. 조 주임은 “수강변경기간에 채플 정원을 유동적으로 조정해 학생들이 최대한 수강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목실 관계자는 “채플과목을 수강하지 못해 졸업하지 못하는 학우들은 교목실로 방문하여 상담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다음 학기에는 학생들의 수업권과 수강 신청권을 모두 보장하기 위해 추가적으로 교실을 더 열어서 채플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재성 기자
mo_sorr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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