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연세문화상 시상식’ 열려

'2016 연세문화상' 시상식의 모습. 좌측부터 김용호 교수(사과대·북한외교), 시 부문 수상자 윤승리(독문·12)씨, 희곡 부문 수상자 윤세훈(언홍영·15)씨, 김용학 총장, 소설 부문 수상자 김건(철학·10)씨, 이삼열 교수(사과대·정책분석 및 평가).

지난 16일 낮 2시, 본관 총장실 부속회의실에서 우리신문사가 주관하는 ‘2016 연세문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 부문에는 「당분간 버스운행이 중단됩니다」를 쓴 윤승리(독문·12)씨가 윤동주 문학상을, 소설 부문에는 「여름장난」을 쓴 김건(철학·10)씨가 박영준 문학상을, 희곡 부문에는 「섹」을 쓴 윤세훈(언홍영·15)씨가 오화섭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 1960년 4월 18일 우리신문 200호 기념사업으로 시작한 ‘연세춘추문화상’은 현재 ‘연세문화상’으로 발전해 올해 57회로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연세문화상은 고(故)기형도 동문(정외·79)을 비롯해 많은 문인들을 배출한 공모전으로, 시상부문으로는 ▲윤동주 문학상(시 부문) ▲박영준 문학상(소설 부문) ▲오화섭 문학상(희곡 부문)이 있다.

올해 연세문화상은 시 부문에 응모자수 28명 총 응모편수 50편, 소설 부문에 응모자수 12명 총 응모편수 15편, 희곡 부문에 응모자수 3명 총 응모편수 3편이 각각 접수됐다. 시 부문은 정명교 교수(문과대·현대문학), 소설 부문은 한수영 교수(인예대·한국근현대문학), 희곡 부문은 윤민우 교수(문과대·영문학)가 심사를 진행했다.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한 윤씨의 「당분간 버스운행이 중단됩니다」은 정 교수의 심사평에서 ‘버스에 실려 가는 일상적인 사건을 꼼꼼히 관찰했다’며 ‘삶의 본래성을 상실한 현대인의 우울한 모습을 실감나게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윤씨는 “이번 계기로 계속 작품을 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세상을 보는 관점이 문학적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한 교수는 박영준 문학상을 수상한 김씨의 「여름장난」에 대해 ‘‘과거’에 대한 기억이 노스탤지어가 되지 않게 애를 쓰면서 ‘기억’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그 긴장이 이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며 또한 역설이라고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글을 쓰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 매우 기쁘다”며 “글을 쓰는 데에 정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은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화섭 문학상을 수상한 윤씨는 “현 시국과 관련된 시의적인 부분을 많이 담았기 때문에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생각된다”며 수상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이날 시상을 진행한 김용학 총장은 “우리대학교의 자유로운 학풍과 문화로부터 창의성이 나오는 것 같다”며 “젊은 나이에 이러한 문화 속에서 자란 학생들이 앞으로 문학의 길을 걷는다면 그 빛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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