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의 부적절한 발언 등이 논란돼

최근 채플 수업은 여러 분야의 강사를 초청하는 등 학생들에게 기독교적 교훈을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채플 초청 강사의 ▲강제적인 수업 참여 요구 ▲부적절한 발언 등이 학생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채플 초청 강사의 강제적인 수업 참여 유도 방식은 지난 11월 24일 학생회관 앞 게시판에 대자보가 붙으며 학내에 공론화됐다. 우리대학교 재학생 ㅂ모씨는 해당 대자보를 통해 ‘큰 소리로 졸고 있는 학생들을 깨우거나 학생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행동은 이해할 수 있다’며 ‘그러나 자고 있는 학생에게 다가가 모자를 벗기는 등 강압적으로 잠을 깨우고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학생에게 다가가 강한 제재를 가한 것이 반감을 초래했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찬형(인예영문·15)씨는 “최근 채플 강사의 태도가 논란이 된 만큼 대자보의 내용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나 또한 강사의 태도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에 교목실장 임걸 교수(교목실·조직신학)는 “강사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갑작스러운 개인행동이라 말릴 수 없었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채플 강사의 부적절한 발언도 문제시됐다. 지난 11월 2일 우리대학교 커뮤니티사이트 ‘에브리타임’에서는 ‘채플 수업 중 강사가 지방대 학생들은 ‘루저’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서다율(인예국문·15)씨는 “메시지를 강하게 전달하려는 강사의 의도에는 공감하나 학생들을 ‘루저’로 지칭하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에 임 교수는 “과거 강사 본인이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가졌던 자격지심과 함께 지방대 학생들이 가질 수 있는 ‘루저 근성’을 극복하자는 것이 강의 주제였다”며 “문제시되는 강사의 발언이 ‘너희들이 루저다’라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은 강사 선정 기준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지기도 했다. 현지웅(사회과학부·16)씨는 “학생들에게 좋은 뜻을 전하는 자리이나 최근 강사의 태도를 보면 그 선정 기준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며 “현재 많은 학생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만큼 학교 본부는 강사 섭외 과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 교수는 “학생을 위한 채플이 되기 위해 주도면밀한 강사 선정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채플에 변화를 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박기인 기자
come_from@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