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시끄러운 해다. 특히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온 거리가 촛불로 밝혀졌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각지까지 퍼져 전 세계가 함께 경악했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The Y」는 미국에서 온 교환학생 맨디, 러시아에서 온 교환학생 알리나, 그리고 고려대에 재학 중인 중국인 만의(미디어·16)와 함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Q. 현재 대한민국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논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만의: 수업 시간과 SNS를 통해 정부관계자가 아닌 최순실이 국정에 개입했고, 그 딸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은 간략한 사과만 했을 뿐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들었다.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난 것 같다.
맨디: 박근혜 대통령이 기밀 정보의 취급허가를 받지 못한 최순실과 국가기밀을 공유했고, 심지어는 자문까지 구했다고 알고 있다. 대표성이 없는 개인이 한 나라의 의사 결정 과정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알리나: 인터넷 기사를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순실이 권한이 없음에도 국정 개입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Q. 현재 국내외 언론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다룬다고 생각하는가?
맨디: 한국 언론이 이번 사태에 대한 이야기를 마구 쏟아낸다고 들었다. 중요하지 않은 정보들이 많아지면 독자들이 혼란에 빠지기 마련이다. 핵심 사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해 논지를 흐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알리나: 한국 언론이 이번 사태에 대한 보도에 특히 집중하고 있는 것 같다. 때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으므로 이번 사태를 보도함에 있어 사실을 과장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보도하는 것을 조심해야할 것 같다.

Q. 대통령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지금,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맨디: 미국에서 탄핵은 상원의원들의 2/3 이상이 탄핵에 동의해야만 실행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상원의원의 2/3 이상이 탄핵안에 찬성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대한민국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다고 느낀다.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년 남은 지금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것이 번거로울 수도 있지만, 민주주의 국가의 원칙을 지키려면 무조건 현 대통령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한다고 생각한다.
알리나: 내가 알기로 탄핵은 굉장히 긴 과정이고 많은 고위 관직자들의 동의가 필요하다. 이 때문인지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그나마 2017년도에 대선이 치러지는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Q. 매주 국민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를 향한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 이와 같은 대규모 시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맨디: 무능력한 정부에 국민이 맞서 싸우는 것이 굉장해 보였다. 정치에 관심을 갖고, 옳지 않은 것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정부에게 그들이 ‘국민들을 위해 일하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알리나: 미국 대선 결과에 이의제기를 하는 미국 시위에 비해 한국에서의 시위가 너무나 평화로워서 놀랐다. 평화적인 시위이기 때문에 국민의 목소리가 더욱 강력하게 들렸던 것 같다. 

Q. 만약 이와 같은 정치적 논란이 자국에서 발생하면 어떤 반응 및 결과가 나타날 것 같은가?
만의: 한국에서 만큼의 대규모 시위 및 집회가 일어나긴 어려울 것 같다.
맨디: 미국에서도 여러 시위들이 있었다. 한국과 같은 논란이 미국에서 일어난다면 미국인들 또한 자신들이 믿는 가치를 위해 맞서 싸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변의 위협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시위에 나서는 사람들을 존경한다. 

외국인 학생들의 의견을 들어본 결과, 외국인들도 우리 못지않게 현 시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치제도, 언어, 가치관 등이 다른 외국인들이 봐도 이번 사태는 옳지 못하다. 그러나 미래가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우리는 잘못됨을 인지하고 이를 고쳐나가기 위해 당당히 맞서 싸우고 있다. 

*본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됐고 이를 기자가 대화체로 번역한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조승원 기자 
jennyjotw@yonsei.ac.kr
그림 김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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