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제기되나 학교 측의 관리로는 한계 있어… 이륜차 이용자와 배달 업체의 인식 문제도 지적돼

▶▶ 백양로를 걷는 사람들 사이로 오토바이가 지나가는 모습

백양로는 지난해 10월 7일,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를 통해 보행자 중심의 거리로 재탄생했다. 그러나 ‘연세인의 도로 안전 확보’를 목적으로 다시 태어난 백양로에 여전히 이륜차가 통행하고 있어 일부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백양로는 보행하는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와 자전거 등의 이륜차 통행이 전면 금지돼 있다. 그러나 백양로에서 통행하는 이륜차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권상윤(GLD·15)씨는 “백양로에서 오토바이가 빨리 다니는 것을 보고 큰일이 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백양로뿐만 아니라 대우관 근처 보행자 중심인 거리에서도 사고가 날까 봐 의식하면서 걸어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본부에서는 백양로를 통행하는 이륜차를 단속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학교 측에서 단속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인력에 의존한 것이기 때문에 효과적인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총무처 서기환 총무팀장은 “정문과 백양로 삼거리에 이륜차의 출입을 단속하는 경비원이 배치돼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 시간에 공과대 쪽이나 학생회관 옆길로 다니는 경우도 있고, 주로 단속이 없는 저녁이나 휴일에 많이 다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서 팀장은 “우리대학교보다 먼저 학내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했던 고려대와 이화여대에서는 현재 단속조차 거의 하지 않고 있으나, 그나마 우리대학교는 단속을 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오토바이의 경우 속도도 무시하지 못하기 때문에 단속하는 데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백양로 삼거리에서 근무하는 주차노동자 A씨는 “백양로로 진입하는 이륜차를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고, 이륜차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더라도 딱히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 측의 단속이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측의 단속에 대해 장지웅(국문·15)씨는 “현재 학교본부의 단속은 그리 효과적이지 못한 것 같다”며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학교본부에서 다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양로 이륜차 이용자들에 대한 인식 문제 또한 제기됐다. 일부 이용자들 중에서는 백양로에 이륜차 통행이 금지됐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백양로를 지나가던 배달부 A씨는 “여기서 오토바이를 타면 안 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우리대학교 학생 C씨는 “백양로에 자전거 통행이 금지됐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며 “제대로 된 표지가 없어 알기가 어렵다”고 말하기도 했다. 백양로 이륜차 통행에 대해 서 팀장은 “백양로는 누가 봐도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가 통행할 수 없는 곳인데, 이륜차로 통행하는 사람들을 그런 것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사진 이청파 기자
leechungp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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