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26 05:00
해가 뜨려면 멀었지만 광화문은 벌써부터 분주하다.
경찰이 정부중앙청사 앞에 일렬로 차벽을 설치하고 있다.

 

#2.

07:00
첫눈이 오기 전의 시린 추위,
텐트에 몸을 누인 사람들의 선 끝에 청와대의 모습이 보인다.

 

#3.

14:30
아직 시위하기에는 이른 시각이고 비까지 내리고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차갑고 축축한 광장 바닥에 앉아있다.

 

 

 

#4.

15:00
사람들이 청운동 주민센터로 향했고, 그 시각 경찰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그리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차벽 뒤에서 기동복을 입고 있다.

 

#5.

16:00
청와대와 약 200m 떨어진 청운동 주민센터 앞.
시위 위축 예상이 무색하게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6.

19:59:58
1분 소등 행사 2초 전.
시민들은 자신들의 빛이 어둠을 몰아내기를 염원하고 있다.

 

#7.

11/27 01:00
본행사가 모두 종료된 지 오래된 시각,
시민들이 촛불로 길을 밝히며 남은 쓰레기를 줍고 있다.

 

#8.

03:00
시민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광장은 거짓말처럼 한산해졌지만 밤샘 집회 현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
집회는 끝났지만 끝나지 않았다.

 

 

 

이청파, 박은우, 신용범, 천시훈 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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