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지원팀 측 “RC교육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신촌캠에서 RC 수업이 열리는 것도 모순적”

우리대학교 RC101 수업은 학생들이 반드시 이수해야 하는 졸업 필수요건이다.  이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RC101 수업을 재수강하는 학생들은 ▲재수강 분반 수업이 국제캠에서만 개강된다는 점 ▲수업내용이 수강대상과 맞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RC101 재수강 분반은 격주 수요일마다 국제캠에서 2시간씩 열리기 때문에 신촌캠에 재학 중인 재수강 분반 학생들은 국제캠으로 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학기에 RC101 재수강 분반을 수강하는 김지운(생디·15)씨는 “애초에 재수강 분반 수강 대상이 2학년 이상인데 국제캠에서만 개설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격주로 송도에 가는 일은 상당히 번거롭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학생들의 불만에 대해 교무처 학사지원팀 이정숙 팀장은 “1학년에 맞게 개설되는 RC교육의 취지를 생각한다면 신촌캠에서 RC 수업이 열리는 것도 모순적”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2학년 이상이 RC 수업을 들을 필요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씨는 “배우는 내용도 모호할뿐더러 각 단과대의 학사 지도 교수님들이 돌아가면서 수업하기 때문에 수업내용의 연계성이 떨어진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수업 내용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학부대학에서 발행한 ‘새내기를 위한 대학생활·RC 안내서’에 따르면 RC101 수업은 ‘신입생들에게 대학의 본질과 대학생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하여 스스로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성공적인 대학생활과 미래를 위한 학업 계획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목적을 지닌다’고 적혀있다. 즉, 수업 취지가 신입생이 아닌 학생들이 듣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게다가 RC101 재수강 분반은 서로 다른 학과를 가진 학생들이 함께 듣는 수업인 만큼 더욱더 RC 수업의 본래 취지가 퇴색된다는 지적이 있다. RC101 수업 재수강을 앞두고 있는 선우경(아동가족·15)씨는 “RC101 수업의 수업취지가 신입생의 진로 설정 및 기숙사 생활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 고학년이 국제캠까지 가서 수업을 재수강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53대 총학생회 <Collabo>(아래 총학)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RC101 선택 수강제’를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으나, 이는 이행되지 못했다. 총학 교육지원국장 원서연(UD·15)씨는 “RC교육원 측이 공약이행에 대한 면담 자체를 거부해 공약 진행이 어려웠다”고 말했다.


학부대학 측도 학생들의 불만을 인지하고 수업내용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부대학에서 RC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홍혜경(학부대학·학생지도) 교수는 “학생들의 졸업을 위해 재수강 분반을 개설하고 있으며, 강의 내용도 고학번 학생들에게 필요한 것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RC101 재수강 분반에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교수는 “상담센터와 연계해 진로적성검사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논란에 대해 학사지원팀 이 팀장은 “국제캠에서 2학기 때 2·3·4학년을 대상으로 열리는 RC101 재수강 수업을 1학년도 수강할 수 있도록 해, 최대한 1학년 때 해당 수업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총학이 제안한 RC101 선택 수강제에 대해서 이 팀장은 “RC교과는 RC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목적 및 취지에 따라 필수 과목으로 둔 것”이라며 “RC 교육에 관한 문제제기는 제도가 정착된 이후 구성원의 피드백을 통해 연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원일 기자 
bodobono11@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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