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대 이과대 학생회 선거에는 선본 <Possible> 정후보 한민균(화학·15, 아래 한)·강천수(천문우주·15)씨가 출마했다.

Q. 선본명과 그 의미는?
한: <Possible>은 말 그대로 ‘가능하다’는 의미다. 2016년, 대학생들은 변화의 희망을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현실을 마주했다. 대학생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는 함께 만드는 변화의 가능성을 바라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를 둘러싼 현실이 변해야 할 것이다. 이에 ‘우리는 변화의 가능성을 마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의미에서 선본명을 <Possible>로 정했다.

Q. 출마 계기는?
한: 2년 동안 총학생회, 이과대 학생회를 거치며 학생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들과 마주했다. 그리고 이런 문제들을 바꿔나갈 수 있는 힘이 아직 학생사회에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학생들의 삶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

Q. 선본의 기조는?
한: 기조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Possible>은 ‘다양한 공동체 문화 및 자치활동을 장려하는 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학생회는 학우들이 마주한 문제를 해결하고 개선하기 위해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왔으나, 여전히 여러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고 생각한다. <Possible>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과대의 여러 공동체와 함께할 것이다. 또한 이과대 학우들이 모이는 공간이 더 나은 공동체가 되고, 학생 자치가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다음으로, <Possible>은 ‘토론과 합의를 바탕으로 의견을 모으는 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학생회는 학우 개개인의 생각들을 모아 이를 대변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학우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때문에 <Possible>은 학내외 사안에 있어 학우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모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Possible>은 ‘학생 복지에 더해 권리와 교육 환경을 지켜내는 학생회’가 되고자 한다. 학생회가 개인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것과 더불어 학생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 지속 가능한 공약을 이행할 때 우리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학우들이 실감하는 문제들에 대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여러 권리들을 보장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Possible>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힘 있게 대변하고자 한다.

Q. 선본의 핵심 공약은?
한: 이과대에는 3차 시험을 보는 과목이 많다. 이러한 3차 시험 과목들이 서로 겹치거나 학우들의 일정과 맞물리지 않도록 이를 조정하고자 한다. 또한 이과대는 졸업을 위해 전공과목을 많이 들어야 하는데 과목이 많지 않아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 따라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도록 ‘전공 수업 확충을 요구’하고자 한다.
다음으로는 ‘성평등위원회 설립’이다. 올해 이과대 학생회는 성평등을 요구하는 학우들의 목소리를 들어 이과대 확운위에서 성평등위원회를 공동공약으로 의결했다. 성평등위원회를 바탕으로 이과대에 평등한 문화를 어떻게 만들어나갈 수 있을지 고민하여 ‘반성폭력 문화 기획단’. ‘강의실 성차별 신문고’, ‘성폭력 대처 가이드북 제작’ 등을 준비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진단평가 폐지 및 기초 분반 내실화 요구’다. 올해부터 이과대의 모든 신입생은 입학과 동시에 영어·수학·물리 진단평가를 보게 됐다. 이는 올해 1월 학생회에게 일방적으로 통보됐으며, 학생회가 이에 대해 반발했으나 학교 본부에서 강행했다. 결과적으로 학생들 사이에서 진단평가는 자신의 이해도를 판단하기에 적합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많았고, 개설된 기초 분반 역시 준비가 매우 미흡했다. 이에 학교 본부에 진단평가 폐지와 기초 분반 내실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Q. 국제캠 관련 정책으로는 어떤 것들을 준비하고 있는가?
한: ‘국제캠의 목소리를 들려줘요’라는 이름으로 2가지 정책을 준비했다. 하나는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국제캠 이학 자치회’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탬 해오름제다.
신촌캠에서는 해오름제가 학생들의 교류의 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교류의 장이 국제캠에서도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국제캠 해오름제를 준비하고자 한다.
‘국제캠 이학 자치회’ 역시 중요한 공약이다. 국제캠이 생기면서 공동체가 함께 모일 수 있는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최근 국제캠 엘리베이터 안전 문제도 발생했는데, 이과대 새내기들이 국제캠 내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따라서 이과대 새내기들의 목소리를 모으고 동시에 국제캠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함께 해결하고자 ‘국제캠 이학 자치회’를 준비할 계획이다.

Q. 2016학년도 52대 이과대 <Moment> 학생회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 <Moment>는 ‘학생사회와 공동체 의식의 회복’이라는 기조로 활동했다. 활발한 온라인 소통과 동시에 ‘과학관 디자인 TFT’와 같이 학우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학생들이 직접 이야기하고 개선할 수 있는 TFT도 마련하여 학우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학생회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전문연구요원 폐지 등 여러 사회적인 문제에 있어서도 서명운동이나 입장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부족한 점들도 있었다. 이과대 부학장 문제의 경우 사과는 받아냈지만 향후 대책에 대한 대답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내지 못했다. 또한 다양한 문제에 있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나 대안 제시는 부족하였다고 생각한다.

Q. 현재 이과대에서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는 무엇인가? 또한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한: 이과대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학내 의사결정 구조에서 학생이 배제 되는 것, 학생사회에 대한 담론 부족, 대학생이 겪는 전반적인 삶의 어려움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리고자 한다. 학생사회와 공동체 문화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장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학생사회의 목소리를 모을 것이다.

Q. 앞으로의 각오나 포부는?
한: 이학인과 함께하는 더 나은 이과대의 모습을 상상하며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제 우리가 준비해온 것들을 이학인 여러분께 보여드리고자 한다.

오서영 기자
my_daught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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