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신문, 당시 교무위원회의록 열람 결과, 의혹 확인 안 돼… 학교본부 “어떠한 조사도 받겠다”

장시호 동문(체교·98)의 우리대학교 입학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998학년도 입학 과정에서 특혜 비리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장 동문은 ‘국정농단 사건’의 주역인 최순실(60)씨의 조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처음 의혹을 제기했던 국민의당 송기석 의원은 1997년 11월 교무위원회의록 및 당시 입학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지만, 학교본부는 개인정보보호를 명목으로 ‘입학’과 관련된 자료만을 부분적으로 공개한 상황이다. 이에 송 의원은 여전히 학교 측에서 의혹을 해소할 만한 충분한 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9일「머니투데이」가 관련 사안을 단독으로 보도하면서 처음 제기됐다. 해당 기사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송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장 동문이 입학한 1998학년도 우리대학교 「1998학년도 입학 요강 확정(특기자 전형 기선안 포함)」에 기타종목이 추가되면서 개인종목(쇼트트랙, 승마, 수영 등) 특기생도 입학할 수 있게 된 점을 문제 삼았다. 이어 17일, 송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고교 시절 학업성적이 최하위권이었던 장 동문이 입학했다는 점 ▲승마 특기생으로 입학하던 해에 마침 학교본부가 입학 규정을 변경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학교본부는 해당 의혹이 사실 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대학교는 98학년도 이전에도 개인종목의 선수를 선발한 적이 있다는 점 ▲98학년도 특기생 선발 시기인 1997년은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도 아니었던 때라는 점 등을 들어「머니투데이」 기사의 사실관계를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 계속된 대내외적인 의혹제기에 우리대학교는 다시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연세인과 동문의 자긍심이 크게 손상됐다’며 ‘우리대학교가 비리와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교육부 감사·국정조사 등 어떠한 조사도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일 이전까지는 ‘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해오던 송 의원 측은 9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금전적 비리’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즉, 정치적인 외압보다는 돈과 관련된 비리일 것이라는 뜻이다.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외협력처 김문희 홍보팀장은 “학교본부에서 찾아본 결과, 최순실 일가의 이름으로 들어온 기부금은 없었다”며 송 의원의 의혹에 반박했다.

또한 송 의원은 우리대학교에 지난 1997년 11월 교무위원회의록 전문을 제출하도록 요구했지만 우리대학교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관련된 항목만을 부분적으로 제출했다. 이에 지난 19일, 우리신문은 대외협력처의 협조로 회의록의 전문을 열람했다. 회의록에는 당시 입학관리처(현 입학처)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한 단순한 업무 보고만 있을 뿐, 그 외에 98학년도 입학 전형 변경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김 팀장은 “입학 관련 자료의 경우, 국가의 방침에 따라 4년마다 폐기해왔기 때문에 당시 입학 관련 자료는 남아있지 않다”며 “그 외에 개인정보가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공개할 수 있는 자료는 모두 제출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정입학 관련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되지 않고, 당시 입학과 관련된 자료가 극히 제한적인 가운데 장 동문의 입학 비리에 대한 의혹이 온전히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김은지 기자
_120@yonsei.ac.kr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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