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캠 28대 총여학생회(아래 총여) 선거의 <around> 선본(정후보 마태영(신학·14), 부후보 임소영(생디·13))은 ▲문화의 근본적인 변화 ▲소수성에 대한 고민 ▲학내 차별과 혐오 등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기조 아래 ▲힘 있는 총여 ▲문화의 변화 ▲반성폭력·반차별 ▲소수자 ▲삶 ▲국제캠 ▲총여학생회 체계 분야에서 총 28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우선 <around> 선본은 ‘힘 있는 총여’ 분야에서 학내에서 겪는 차별, 혐오, 폭력 등의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강의실 내 교수의 차별 및 혐오 발언에 대한 1인 피켓 시위 ▲몰래카메라 탐지 사업 등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켓 시위와 같은 1차적인 공론화를 넘어 사후처리에 대한 가이드라인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 <around> 선본 측은 “혐오 발언이 이뤄지는 상황의 맥락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사후처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공약으로 제시하지는 않았다”며 “맥락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몰래카메라 탐지 사업에 대해 <around> 선본 측은 “몰래카메라 탐지 사업은 이전 선본들도 시행하려고 했지만 실제로 시행된 적은 없다”며 “학교본부와 협의해 시행할지, 직접 탐지기를 구매할지 고민 중에 있다”고 말했다.

‘문화의 변화’를 위해서는 ▲‘페미니즘 대숲’ 개설 ▲대안영화 상영회 ▲세상을 다시보는 페미니즘 vol.3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페미니즘 대숲’의 경우, 학내에 일어나는 다양한 방식의 차별과 폭력에 대한 고백을 공론화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페미니즘 대숲’과 페이스북 페이지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아래 연대숲)의 차별성에 대해서 <around> 선본 측은 “페미니즘 관련 제보가 연대숲에 산재해 있을 경우 한 제보를 개인의 경험담으로 치부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제보를 한 곳에 모은다면 이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익명이라는 대숲의 특성 때문에 제보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마씨는 “총여 대숲은 익명으로 누군가를 고발하는 공론의 장으로 이용되기보다는 관련 경험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 공간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만일 제보에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는데 누군가를 특정하고 있고 그에 따른 피해가 예상된다면 해당 제보는 게시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around> 선본은 지난 27대 총여 <잇다>의 공약이었던 대안영화 상영회와 ‘세상을 다시 보는 페미니즘’(페미니즘 세미나 개최)을 공약으로 다시 내걸었다.

한편, ‘반성폭력·반차별’ 분야의 공약에서는 크게 ▲성인지 교육 내실화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의 연합채널 구축 ▲단과대 단위 여학생회 및 여학생위원회, 성평등 위원회 창립 지원을 제시했다. 성인지 교육 내실화의 경우, 학년 구분 없이 똑같은 내용으로 진행됐던 성인지 교육을 수강 대상의 특수성에 맞춰 실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려대와 교류하는 행사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차별과 혐오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의 연합채널 구축을 제시했다. 마씨는 “고려대와의 연합채널에서 자치규약을 만들어 이를 배포하고,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바탕으로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며 “고려대 여학생위원회와는 이미 충분히 합의된 사항이고 현재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단과대 단위 여학생회 및 여학생위원회, 성평등 위원회 창립을 장려하기 위해 이와 관련한 단과대 단체를 설립을 지원하겠다는 정책도 내걸었다. 지원의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마씨는 “지원은 금전적인 지원이라기보다 단체를 창립할 시 구성과 사업 등에 대한 도움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around> 선본은 ‘소수자’ 분야에서 ▲인권가이드라인 제정 추진 ▲인권주간 개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권가이드라인 제정은 차별과 폭력 등을 예방하기 위한 학내 규칙을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그러나 단순히 자치 규약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처벌 등의 실효성을 가지게 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 선본에서 완성된다기보다는 다음 선본까지 이어서 제정하게 된다. 이에 대해 마씨는 “승계를 위해서는 인권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에 대해 설득하고 진척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다음 선본과 충분한 대화를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인권주간은 총여가 새롭게 시행하고자 하는 인권 단체들과의 축제로,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학생들의 삶과 함께하겠다는 공약으로는 ▲대안생리대 공동구매 ▲월경 캠페인 ▲페미니즘 도서관 활성화와 물품대관사업을 제시했다. 대안생리대 공동구매와 월경 캠페인은 <잇다> 또한 제시했던 공약으로, 대안생리대 전시 및 소개 부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around>는 총여학생회실의 활성화를 위해 총여학생회실에 페미니즘 도서와 고데기나 생리대 등, 각종 생활용품을 배치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마지막으로 국제캠과 관련된 공약으로는 ▲국제캠 페미니즘 도서관 ▲국제캠 성평등센터 설립 ▲국제캠 대안영화 상영회가 있다. 현재, 국제캠에도 총여학생회실이 있지만 접근성이 낮은 상황이다. 따라서 그 공간에 페미니즘 도서를 배치하고 학내 다양한 모임과 활동 지원을 위한 공간대관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국제캠 성평등센터 설립 요구는 <잇다>에서 내걸었던 공약 중 하나로, 당시 <잇다>의 짧은 임기 탓에 시행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마씨는 “<around>는 상시적 업무가 잠시 중단되는 겨울방학과 여름방학을 이용하려고 한다”며 “상대적으로 이전 27대 총여보다 긴 시간이 존재하니 사업을 배분함에 있어 국제캠 성평등센터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싶다”고 전했다.


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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