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권 시장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1,800 - 2,000 포인트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며, 상자에 갇힌 것처럼 자라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박스피라는 (“Box + KOSPI”) 창피한 별명도 갖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국가 자체가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내우외환의 정치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당분간 국내 증시가 현재의 정체기를 타개하기란 힘들어 보인다.
이러한 맥락에서,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경제 성장률이 높고 증시의 잠재성이 풍부한 아세안 (ASEAN) 신흥 국가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국가들은 우리나라의 70, 80년대와 같은 고속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경제 환경의 팽창은 물론 증시로의 투자 유입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 중,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국제통화기금 (IMF, International Monetary Fund) 측에서 발표한 세계경제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은 약 2.7% 내외로 예상되는 반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이를 훨씬 상회하며 각각 4.9%, 6.1% 수준을 기록하였다. 두 국가 모두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현재의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또한, 증권 시장을 독립적으로 분석하였을 때에도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블룸버그 분석에 의하면 양 국가의 증시 규모는 연초 대비 19.6%, 22.9% 이상 상승하였다. 달리 말하면, 개별 종목이 아닌 시장 자체가 20% 수준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했다는 의미이다. 향후 내부 증시 참여 활성화와 해외의 기관 투자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증시 잠재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무리 경제와 증시에 대한 전망이 낙관적이더라도, 앞서 살펴본 신흥국들에 대한 투자방법과 절차가 막연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선뜻 투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별로 해외 투자 필요성 인식이 증대됨에 따라, 해당 국가들에 대한 직접 투자 기능이 확충됐다. 이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주식을 HTS / MTS 상에서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증시의 경우 개별 종목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부족하고 불투명하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국내 서비스 중에 동남아시아 증시와 관련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찾아보기 힘들다. 국내 증권사 또한 투자와 거래 기능은 마련하였어도, 정보 제공은 미미하기 때문에, 투자를 위한 정보 확보와 검증은 개인 투자자의 몫이다. 
우선, 신흥국가들이라고 하더라도 해외투자 유치 차원에서 개별 종목에 대한 영문 재무정보를 자국 증권거래소 사이트에 공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공시의 신뢰도가 낮을 수 있으므로, 정보를 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해외 글로벌 금융 정보 제공 사이트의 (Investing.com 등) 경우 신흥국 상장 종목에 대한 정보를 다루기도 하므로, 이를 병행하여 분석을 하면 효과를 제고할 수 있다.
금융 및 주식 투자도 이제 글로벌 시대다. IT 발달로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으며, 개인투자자들이 보다 편하게 국외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국내 주식 시장이 정체기에 놓여 있다고 하더라도, 관점을 밖으로 돌리기만 얼마든지 많은 대안들이 존재할 수 있다. 이를 인식하고, 대학교 재학 당시부터 관련 언어 공부는 물론 글로벌 경제와 경영에 대한 공부를 하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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