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처음 보는 다양한 사람들이 한 장소에 모였다가 다시 흩어진다.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지하철 안에서 서로는 우연히 마주친 얼굴들을 피하며
현대인의 고독감을 느끼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에게 지하철은 단지 잠깐뿐인 일상의 지루한 단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들의 자화상일 것이다.

#1. 아직 해조차 뜨지 않은 새벽 6시. 
회사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플랫폼에 서서 첫차를 기다리고 있다.

#2. 우리에게는 잠깐 머물다가 스쳐 지나가는 지하철역이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생계 유지의 터전일 것이다.

#3.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지하철역이 언제나 
깨끗한 것은 청결을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 덕분이다.

 

#4. 저녁 6시, 각자의 목적지를 향해 발걸음이 바쁜 와중 렌즈와 눈을 마주친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5. 저녁 6시 30분. 연신내역 앞 포장마차에 귀가길 허기를 달래는
사람들이 먹을거리를 사고 있다.
 

#6. 밤 11시 을지로입구역, 노숙인이 박스를 깔고 외투를 덮은 채 자고 있다. 바람이 세게 불지만 이곳에서 잠을 청하는 것은 지하철 영업이
끝나면 역사가 폐쇄되기 때문이다.

#7. 해가 지고 있던 시각, 노들섬에서 바라본 한강철교로 1호선. 열차는 오늘도 달린다.

 

이청파, 박은우, 신용범, 천시훈 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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