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적인 의제는 다소 진전, 소통은 부족

원주캠 30대 총학생회 <Knock>(아래 총학)는 ‘당신의 마음을 두드리다’를 기조로, 학생들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출마했다. 우리신문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4일까지 원주캠 학생 600명(신뢰도 95%, 오차범위 ±4.0%p)을 대상으로 ‘총학의 공약 이행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주요공약 : 잘한 공약 ‘없음’이 35%...

이번 총학이 제시한 34개의 공약 중 주요 공약은 크게 ▲등록금 인하 ▲교내 어플리케이션 및 커뮤니티 형성 ▲시내 및 시외 셔틀버스 확충 ▲기숙사 제도 개선 ▲교육권 증진이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위의 주요 공약 중에서 가장 잘했다고 여겨지는 공약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없다’고 답한 비율이 35%로 가장 높으며 기숙사 제도 개선이 28%로 뒤를 이었다. 

이어 주요 공약에 대한 총학의 활동에 대해 학생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었다. ‘다음의 분야에 대한 총학생회의 활동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등록금 인하 공약의 경우, ‘매우만족’(34%)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모름’이 28%로 뒤를 이었다. 총학 임기 중, 등록금심의위원회(아래 등심위)에서 학부의 등록금을 동결하고 대학원은 1.5% 인상하는 안이 통과됐다. 이에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현재 학교의 재정적 상황이 좋지 않아 등록금을 내리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명목등록금은 동결에 그칠 수밖에 없었지만 앞으로 장학금을 늘려 실질등록금을 낮추도록 학교본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내 어플리케이션 및 커뮤니티 정비는 학생들에게 공식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 해주기 위한 공약이었다. 이에 대해 ‘보통’(2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으며 ‘매우만족’(20%)과 ‘모름’(20%)이 뒤를 이었다. 현재 어플리케이션은 배포하는 단계에서 지연이 생겨, 다음 학기부터 상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씨는 “현재 에브리 타임이 학생들 사이에서 활성화 돼 있지만, 학교가 관리하지 않기 때문에 하나의 안정적인 커뮤니티를 만들고자 했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교내 셔틀버스에 대해서는 ‘보통’(25%)이 가장 높았고, ‘매우만족’(23%)은 두 번째였다. 지난 29대 총학 <Plus+>당시 시범운영했던 셔틀버스는 이번 총학부터 정식으로 운영됐으나, ▲적은 노선 ▲넓은 배차간격으로 학생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강신정(의예·16)씨는 “6시 차를 제외하고는 배차 시간대가 애매해 실용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에 김씨는 “올해는 학교 본부의 지원을 받아 정식운영에 성공한 상태이나 학생들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기숙사 제도 개선의 경우 ‘보통’(21%) ‘만족’(20%)과 ‘매우만족’(20%) 순으로 응답됐다. 세부공약으로는 ▲통행금지 시각 연장 ▲인터넷 시간 연장 ▲기숙사비 분할납부제도 실시 등이 있다. 총학은 기숙사 개선과 관련한 서명운동을 실시해 생활관 운영위원회에 총 2천301명의 서명을 전달했으며, 현재 생활관에서는 통금 연장과 인터넷 24시간 사용과 관련해 시범운영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원주캠 13학번 신모씨는 “총학이 나름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고 생각하지만 시범운영에 1학년이 포함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분할납부제도의 경우, 당장 해결하기는 어려웠다”며 “먼저 할 수 있는 공약에 집중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교육권 증진에 있어서는 ‘보통’이 25%, ‘매우만족’이 23%를 차지했다. 세부 공약으로는 ▲재수강 제도 개편 ▲학점 이월제 ▲수강신청 마일리지제도 모니터링이 있다. 하지만 이 중 ▲재수강 제도 개편 ▲학점 이월제는 공식적으로 파기된 상태다. 이에 김씨는 “몇몇 공약의 경우에는 학교 본부의 입장이 완고해 임기 말까지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마일리지제도와 관련해서는 학기 말에 수강신청관련 정보를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 공약 : 가장 만족도 높은 건 ‘강사초청 특강’(21%), 가장 미흡한 건 ‘사물함 분양’(20%)

이외의 공약으로는 ▲강사초청 특강 ▲총학생회 홈페이지 개설 ▲총학생회 카드 ▲흡연관련 캠페인 및 관련 활동 ▲사물함 배정 ▲감사위원회 결과 보고 등이 제시됐다. 위의 공약들 중 ▲강사초청특강과 ▲총학생회 카드에 대한 만족도가 비교적 높았다. 반면 ▲사물함 배정 ▲교내복지매장 종합민원센터 ▲흡연관련 캠페인 공약이 순서대로 비교적 미흡하다고 평가됐다.
이 중 사물함 배정과 관련해서는 지난 1학기에 학생회비 납부자에게만 사물함을 배정해 많은 학생이 불만을 표했고, 이에 총학은 2학기에 다시 기존 방식으로 전환했다. 경영학과 재학생인 조모씨는 “학생회비를 납부하지 않았다고 해서 기본 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없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모든 학생자치기구가 겪고 있는 재정적 악순환을 끊고자 시도했으나, 결과적으로 부족했던 점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는 “이로써 학생대의기구가 신뢰를 저버린다면 의의를 잃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30대 총학의 업무 태도와 성실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보통’이 48%로 가장 많은 응답을 차지했고 이어서 ‘불만’이 24.5%, ‘만족’이 18%였다. 

또한 ‘30대 총학의 전반적인 활동 및 성과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십니까’라는 질문에는 마찬가지로 ‘보통’이 45%로 가장 높은 지수를, 이어 ‘불만족’이 28%, ‘매우 불만’과 ‘만족’ 각각 13%를 차지했다. 서민경(보건행정·16)씨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어서 여러 공지사항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해준 것은 좋았다”고 답했다. 반면 인문예술대학에 재학 중인 이모씨 “실질적으로 체감되는 변화도, 소통도 없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소통이 부족했던 면은 있는 것 같다”며 “특히 각 단과대를 통한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씨는 “임기동안 고질적 문제들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킨 것은 성과라고 보지만, 학생들의 관심을 이끌지 못한 점은 역량 부족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씨는 “다음 총학을 학우분들이 믿고 지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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