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축제를 맞이해 등장한 간호사 코스튬 복장에 간호사들이 제동을 걸었다. 

지난 10월 31일 개인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사 이야기(@nursing story)’는 여성의 성적인 모습을 과도하게 부각한 간호사 코스튬을 지적하는 글을 게시했다. 페이지 관리자는 게시글을 통해 ‘내 직업이 이딴 취급을 받아야겠냐’며 울분을 터뜨렸고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며 공유되고 있다.

흔히 할로윈 코스튬에서 특정 직업군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성평등의 깃발이 내걸린 오늘날 이 같은 관습이 유효할지, 그리고 지켜져야 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특히 이러한 성적 대상화는 주로 여성 직업군을 타깃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향후 해당 직업군에 대한 태도에도 쉽게 영향을 미친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박은선(간호·14)씨는 “캐릭터 묘사는 그들의 자유지만 유독 간호사를 성적으로 흉내 내는 것은 그간 간호사가 그렇게 소비돼 왔기 때문”이라며 “성 상품화는 해당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코스튬 : 캐릭터의 복장. 의류. 장식.

 

장혜진 기자
ini14392@yonsei.ac.kr
 <자료 사진  간호사 이야기>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