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0일, 서대문구 청년정책위원회(아래 청정위)가 출범했다. 청정위는 서대문구청 산하 청년지원팀이 추진하는 청년정책을 심의하는 기관으로, 지난 4월 29일 제정된 「청년 기본 조례」 제9조 ‘청년정책위원회 설치 및 구성’에 따라 탄생했다. 청정위의 설치는 서대문구가 처음이 아니다. 정부가 청년정책에 주력하는 추세를 따라 경기도 시흥시, 수원시 등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잇달아 청정위를 설치했다.

청정위는 교수, 구의회 의원, 청년 활동가 등 총 13명으로 구성됐다. 이 중 서대문구가 정의한 청년세대의 범위인 만19세부터 만39세 사이에 해당하는 이들은 11명으로, 대부분 서대문구를 기반으로 한 청년단체에 속해 활동하는 이들이다. 우리대학교 총학생회장 박혜수(토목·11)씨를 비롯해 ▲민달팽이유니온 등 청년단체 관계자 ▲청년창업가 ▲경기대 총학생회 집행위원장 등이 포함된다.

서대문구 청년정책의 기본 목표는 청년의 일자리, 살 자리, 설 자리, 놀 자리 마련으로 서울시의 청년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구(區)라는 기초자치단체의 특성상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예산부족 등의 한계를 지적받고 있다. 이에 대해 청년지원팀 박지영 주무관은 “서울시보다 부족한 부분이 분명 있기 때문에 목표를 모두 달성하기는 힘들 수 있으나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청정위의 정책심의기준은 어떠할까. 이에 대해 박혜수씨는 “우리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대학생의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볼 것”이라며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인지,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고 지역사회와의 지속적인 조화가 가능한지, 해당 정책이 합리적이며 실질적으로 실현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주무관은 청정위와 청년정책의 현황에 대해 “이제 막 걸음마 단계로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없지만 5년 중장기 목표의 정책을 계획 중”이라고 전했다. 청년정책과 청정위가 시너지효과를 내 서대문구 청년들에게 어떤 비전을 제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장혜진 기자 
jini14392@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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