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학생사회의 요구가 있다면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

▶▶지난 5일, 대학생 시국회의에서 우리대학교 총학이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20대 지지율이 1%까지 추락한 가운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학 사회 전반의 시국선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으며, 우리대학교 역시 시국선언과 촛불집회 참여 등의 공동 행동을 진행하면서 현 시국에 대한 규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총학보다 앞선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일동’ 시국선언…
그러나 대표성·내용 놓고 갑론을박

앞서 지난 10월 27일, ▲노동자연대 연세대모임 ▲세월호를 기억하는 연세인 모임 ‘매듭’ ▲사과대 학생회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일동’은 총학생회(아래 총학)가 참여하지 않은 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관련기사 0호 ‘신촌캠 총학, 내일 ‘시국선언’ 한다’>

하지만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날 열렸던 시국선언 기자회견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많은 학생들은 ▲중대한 사안임에도 대표성이 없는 단체가 섣불리 시국선언을 진행했다는 점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것처럼 오인할 수 있는 표현을 썼다는 점 ▲시국선언문의 내용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점 등을 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10월 31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연세대학생 일동’은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을 받은 사안에 대한 사과 및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연서명을 받은 구글독스에서 우리대학교를 대표하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표현을 사용했다는 점 ▲학생들의 충분한 공감없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외에 다른 사회문제를 함께 말했다는 점 등에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신윤진(철학·15)씨는 “총학과 총학 이외의 단체가 함께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는 있겠지만, 모든 단체에는 발언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시국선언을 발표하는 것은 존중해야 한다”며 “시국선언 발표 과정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총학 이외의 단체가 의견을 발표하는 것 자체에 대한 비난은 분리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0월 28일, 총학 주도의 시국선언…
설문조사 결과 58%의 학생들 ‘만족’

이후 지난 10월 28일에는 신촌캠 학생회관 앞에서 총학 주도의 시국선언이 이뤄졌다. A씨는 “현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 한다”며 “앞으로 총학이 학생들을 대표해서 취할 행동들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힘을 보태고자한다”고 말했다.

우리신문사는 총학의 이번 시국선언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시국선언에 관한 총학의 사건대응력 및 대안제시 수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서 총 응답자 1014명 중 347명(34.2%)의 응답자가 ‘만족’에 답했고, 287명(28.3%)이 ‘보통’, 242명(23.8%)이 ‘매우 만족’에 답했다. 즉, 58%의 학생들이 이번 총학의 시국선언에 만족하는 것이다. 송준원(사학·16)씨는 “타 학교에서 논란을 빚은 것과 달리 총학이 시국선언을 진행하는 과정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된 것이 만족스럽다”며 시국선언 진행 과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총학의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익명 구글독스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방식은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신씨는 “또 다른 인증 방법을 통해 우리대학교 학생임을 충분히 증명하도록 할 수 있었음에도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며 “때문에 총학의 이번 의견 수렴 과정에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전했다. 이에 부총학생회장 유상빈(간호‧12)씨는 “그 의견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10월 26일 구글독스를 통해 1천545명의 학우들이 보내준 의견에는 총학의 시국선언에 찬성하는 입장이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총학은 시국선언 동참 서명운동을 진행했고 총 3천38명의 학우가 참여했다. 서명운동에 동참한 남현경(사복·15)씨는 “한 사람의 서명이지만 이것이 모이면 학생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를 바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국 선언 이후 계속해서 이어지는 총학의 집단행동…
총학 “학생사회의 요구가 있다면 언제까지나 함께할 것”

시국선언 이후 총학은 공동집회, 행진, 선언 등으로 다양한 형태로 이번 사태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29일, 청계광장 촛불집회 참여에 이어  ▲2일 전국대학생 시국회의 선포식 ▲3일 대학생의 날 연세인 공동집회 ▲5일 대학생 시국대회가 진행됐다. 3일 대학생의 날 연세인 공동집회에 자유발언자로 참가한 한이삭(경제‧16)씨는 “박근혜 대통령은 재임기간 동안 국민과 소통한 적도, 의논한 적도 없다”며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우리의 손으로 무너진 민주주의를 되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7일(월)~12일(토) 동안 총학은 ▲7일(월)~11일(금) 비상시국 자유 발언대 ▲11일(금) 비상시국 연세인 간담회 개최 ▲12일(토) 연세대 청년 총궐기를 진행해 총학 차원의 집단행동을 추가로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씨는 “학생사회의 요구가 있다면 이번 사태 해결 촉구를 위한 공동행동을 언제까지나 함께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글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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