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재개를 위한 설계 재검토중…그러나 세부사항은 아직 논의 필요해

지난 2년간 공사가 중단된 채 방치됐던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27일, 법인이사회는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 재개를 결정했으며, 연세의료원(아래 의료원)은 2일에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를 재개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의료원은 기존 건축 때 부족했던 건축비를 조건으로 내걸었고, 이와 관련해 용인시와의 협의 중이다.

뼈대만 있는 동백세브란스병원…
자금난 및 인력 문제 등이 공사 중단의 원인

지난 2008년, 의료원 측은 ‘용인동백 사회복지시설 로드랜드’로부터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 부지를 기증받았다. 의료원은 당시 동백세브란스병원을 2만 1천36평 규모로 2016년에 개원할 예정이었으며, 2012년 6월 21일에 착공식을 열어 ‘127년간 세브란스의 운영과 시스템 노하우를 담은 수출형 디지털·네트워크 병원을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착공 당시 우리대학교에서는 ‘동백세브란스병원이 지하 4층, 지상 13층, 연면적 3만 평, 800병상 규모의 대형종합병원으로 의료원은 약 2천880억 원을 투자할 것’이며 ‘노인복지시설과 연계한 u-헬스시스템 도입과 의료진용 모바일 u-SMART 솔루션 도입 등으로 환자들의 편의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2월 지하를 비롯한 1·2층 골조공사가 완료된 이후, 동백세브란스병원은 약 2년간 갑작스럽게 공사가 중단된 채 대책 없이 방치돼 왔다. 의료원 측은 ▲자금난 ▲인턴·레지던트 등 의료진 확보의 어려움 ▲불안정한 주변 환경 등의 문제들이 공사 중단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건축자금을 확보하는 문제가 가장 컸으며 그 외에도 인력수급 문제와 세금 문제 등이 발생해 공사를 진행하기에는 무리였다”고 답했다.
동백세브란스병원 공사가 1년이 넘게 지연되자, 2016년 상반기에 의료원은 동백세브란스병원의 준공 시점을 2019년으로 연기했다.

공사 재개 드디어 결정
그러나 의료원, 용인시에 공사 재개를 위한 조건부 내걸어

이번 공사 재개의 결정에 대해 의료원 관계자는 “공사가 2년간 중단되자 용인시 주민들의 민원이 점점 늘어났다”며 “갑자기 결정된 사안이라기보다는 적어도 2016년도 말에는 공사를 재개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의료원에서는 용인시에 ‘공사 재개를 위한 조건이 충족돼야 공사의 규모와 예산 등의 세부사항을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료원이 제시한 조건은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위치한 역북동 도시개발사업의 용도지역 변경 ▲동백세브란스병원의 진입도로 개선이다. 의료원은 현재 자연녹지와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된 역북동 용인세브란스병원 용지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도록 용인시에 요구하고 있다. 이는 해당 용지를 매각한 후 그 대금으로 동백세브란스병원 건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다. 의료원 관계자는 “현재 용인시에서 승인한 병원의 규모와 자금으로는 병원 건물 외 연구실과 교수실 등의 시설을 지을 수 없다”며 “기존에 계획한대로 대형종합병원을 짓기 위해서는 건축비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용인시는 의료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용인시청 관계자는 “하루 빨리 동백세브란스병원이 완공돼, 이번 년으로 예정돼 있는 용인도시계획시설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며 “이를 위해 의료원과 협조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동백세브란스병원 조감도. <사진제공 연세의료원 소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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