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의 변화, 성공여부는 미지수

지난 10월 25일 낮 5시 30분 대학본부 3층 청파회의실에서 발전협의세미나(아래 발협세)를 대신할 새로운 회의가 열렸다.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회의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부총장·실처장·중앙운영위원회 정례회의(아래 정례회의)’로 가명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2015년까지 총 7회에 걸쳐 진행된 발협세는 학생들과 학교 본부 간의 소통을 위해 진행돼 왔다. 발협세를 대신해 새롭게 열린 이번 정례회의는 부총장 외에 실무를 담당하는 실·처장들의 참여가 적었던 발협세와 달리 부총장 이하 모든 실·처장들이 참가했다. 기존 발협세를 정례회의로 변경해 실시한 이유에 대해 김씨는 “기존의 발협세는 실무를 담당하는 실·처장들이 대부분 불참해서 심층적인 논의가 어려웠다”며 “연례행사처럼 진행하는 발협세와 달리 학생자치기구와 실·처장간의 효율적이고 실효성 있는 회의를 정례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복지처 최민호 직원은 “기존 발협세는 일반 학생들의 참여도 저조하고, 경품 나눠주기 행사로 변질된 감이 없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정례회의에서는 ▲생활관 ▲교양강의동 건축 ▲교육권을 안건으로 다뤘다. 생활관 안건에서는 기존에 생활관 행정팀이 관리했던 사생회비를 사생회에 양도하는 문제가 논의됐으며, 생활관 제도 개선 및 시범 운영에 대한 의견도 오갔다. 교양강의동 건축 안건의 경우, 부족한 공간 문제의 개선을 위해 총학생회가 학교 본부에 교양강의동 건축계획을 수립하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교육권을 다룬 안건에서는 경영학부와 디자인예술학부의 교육권 증진을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경영학부의 경우 교원의 부족 문제가 다뤄졌으며, 디자인예술학부의 교원 확충 문제와 더불어 수강신청 마일리지 제한과 관련된 문제도 논의됐다.
한편 이번 정례회의는 회의의 체계를 잡고 정례화를 위한 논의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 과정에서 일반 학우들의 참석이 없어 아쉬움은 여전했다. 회의에 참가한 정경대 회장 정지웅(정경경영·11)씨는 “발협세의 경우 자유롭게 일반 학생들이 참가해 의견 개진이 가능하지만, 이번 회의의 경우 홍보도 적었을뿐더러, 일반 학생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폐쇄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이번 회의는 정례화를 위해 일반 학생의 참여를 독려하지는 않았다”며 “정례회의의 궁극적인 목표는 부총장 이하 모든 실·처장이 참가하는 발협세”라고 밝혔다. 이어 김씨는 “첫 회의라 홍보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다음 학생회에 인수인계를 할 때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성익 기자
syi0403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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