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이동권 보장을 위한 합리적인 셔틀버스 증차 이뤄져야

국제캠 설립 이후 신촌캠과 국제캠 간 학생들의 이동권 문제가 학생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교 본부는 국제캠 설립 당시 신촌-국제캠 간 셔틀버스 노선을 신설하고 무료 M버스표를 배부했다. 하지만 지난 2014년 신촌 발 19회, 국제 발 18회였던 셔틀버스 운행 횟수가 2015년부터 각 14회로 축소되고 M버스 표 또한 2015학년도 2학기 들어 유료화되면서 학생들의 이동권은 크게 위축됐다.

이러한 이동권 문제는 학생들의 수업은 물론 동아리 등 자치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며 학생 사회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지금껏 셔틀버스 증차 요구는 총학생회(아래 총학)를 비롯한 학생사회의 선거 공약, 서명운동, 공동행동 등의 단골 주제였다. 올해 새롭게 학교 본부가 구성되며 셔틀버스 증차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가 있었고 실제로 논의가 일부분 진전됐지만 그 과정에서 여전히 학교 본부와 학생사회의 의견 차가 발생하고 있다.

셔틀버스,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진행 중

감소된 셔틀버스 운행횟수에 따라 ▲길어진 배차간격 ▲당겨진 막차시간 ▲교직원·RA의 우선 예약 등의 문제가 제기됐으며 이는 현재까지 해결되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함이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우선, 길어진 배차간격과 당겨진 막차시간으로 인해 학생들은 제대로 된 이동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년부터 셔틀버스의 배차간격은 평균 1~2시간이 됐으며, 2014년까지 신촌 발 11시, 국제 발 10시 반이었던 막차 시간은 2015년 각각 9시, 7시 30분으로 당겨졌다. 윤기훈(사회‧16)씨는 “학생들이 신촌캠으로 가는 주요 시간대에 셔틀버스가 한 시간에 한 번밖에 운행되지 않아 유료인 엠버스를 탈 수밖에 없다”며 “셔틀버스 배차 간격 단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경영학과에 재학 중인 양모씨는 “신촌캠에서 활동을 자주 하는데 셔틀버스 막차시간이 빨라 불편하다”며 “현재의 신촌-국제캠 셔틀버스의 이른 막차시간을 12시까지 30분 간격 정도로 연장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총무처 총무팀 김현중 과장은 “제한된 예산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수업권을 보장할 수 있는 시간에 우선적으로 셔틀버스가 배치돼야 한다”며 “막차 시간이 더 늦춰질 경우 사적인 이유로 셔틀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하지만 53대 부총학생회장 유상빈(간호·12)씨는 “막차 시간대를 앞당기는 방식은 문제를 악화시키기만 할 뿐”이라며 “수업뿐만 아니라 학생사회 구성에 필수적인 동아리, 자치활동 등으로 늦은 시간대의 이동이 불가피한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교직원과 RA의 셔틀버스 우선 예약제로 인한 일부 시간대의 좌석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교직원과 RA의 경우 학생들보다 셔틀버스를 2일 먼저 예약할 수 있다. 이에 일반 학생들은 주요 시간대 셔틀버스 예약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의견이 있다. 김 과장은 “아침 시간대 셔틀버스에 RA들의 수요가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 부분은 총학생회의 증차요구와 함께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교직원 전용 셔틀버스나 좌석할당제 도입의 필요성 또한 제기되고 있다. 박모씨는 “교직원과 합의 하에 좌석할당제를 시행하거나 교직원 전용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 또한 하나의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외대와 서울대의 경우 학생들과 교직원 전용 셔틀버스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신촌-국제캠 셔틀버스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고질적인 문제들은 학생들의 이동권 제약을 넘어서 학생사회를 위협하는 원인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이민철(사학‧10)씨는 “셔틀버스 감차 등으로 신촌-국제캠 간 교통이 불편해진 이후에는 선‧후배 사이에 교류가 많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실제로 과 내 자치모임들도 크게 줄어들었고 동아리 신입생 수도 3~4년 전과 지금은 비교가 안 되게 차이 난다”고 말했다. 현재 동아리 등 학생 자치 활동을 하고 있지 않은 16학번 안모씨는 “이동의 불편함으로 신촌에서 진행되는 동아리 등 자치활동들에 참여하지 않게 된다”며 “셔틀버스 증차가 된다면 신촌–국제캠 간 교류가 더 활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생 자치활동의 단절 문제 극복을 위해 총학 차원에서는 ‘국제캠퍼스 학생대표위원회’를 인준하고 국제캠 내 소모임을 활성화하는 노력을 보였지만 큰 성과를 내지는 못한 상황이다. 이에 유씨는 “캠퍼스 분리로 인해 학생 사업이 축소되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며 “본질적 문제의 해결을 위해 셔틀버스의 절대적 증차, M버스 표 무료화 등을 요청 중이다”고 밝혔다.

 여전히 확정되지 않고 있는
셔틀버스 증차
학생들의 이동권 보장할 수 있는 합리적인 안  나와야

이러한 셔틀버스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셔틀버스 증차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학교 본부와 학생 단체들은 논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확정된 결과는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

총학은 셔틀버스 관련 공약으로 ▲신촌-국제캠 셔틀버스 증차 ▲막차시간대 배차 확보 ▲배차시간대 조정 ▲예약시스템 개선 등을 제시했지만, 현재 이뤄진 것은 국제캠 송도2학사 셔틀버스 정차뿐이다. 이에 총학은 지난 6월 ‘잃었던 연세인 교육권 따라잡기, Catch Up!’을 진행하며 학교 본부와 논의를 지속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확정된 증차 안이 나오고 있지 않아 학교 본부와 총학에 대한 학생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박모씨는 “국제캠 설립 이후 셔틀버스 문제가 계속됐지만 아직도 개선책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에 의문이 든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유씨는 “셔틀버스의 증차는 불가능하지 않다”며 “실질적인 증차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본부와 학생 단체 간의 논의 끝에 학교 본부에서 제시한 증차안이 학생들의 이동권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하는 수준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우선 지난 9월 7일 총학은 학교 본부로부터 하루 1회 증차 안을 전달받았다. 이에 더해 20일 학교 본부는 ‘무너진 연세인 교육권 다시 세우기 레고’(아래 레고)와 총학에 ‘국제캠 순환셔틀을 신촌-국제캠 셔틀버스로 전환해 하루 2회 더 증차할 수 있다’며 총 하루 3회 증차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 안에 대해 레고 단장인 사과대 학생회장 송하람(문화인류·14)씨는 “학교 측에서 증차 의지가 생겼다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하루 3회 증차는 학생들의 실질적 이동권 보장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학교가 국제캠을 지으면서 발생한 이동권 문제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한편, 학생 단체들도 학교 본부에 구체적인 증차 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유씨는 “학교 본부와의 재논의를 준비 중이다”라고 밝혔다.

결국, 학생들의 이동권을 보장할 수 있는 충분한 규모의 증차만이 셔틀버스로 인한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국제캠 학생대표위원회 의장 김경민(교육‧16)씨는 “증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므로 학생들은 학교 본부에 증차 요구 메시지를 계속 보내야 한다”며 “이제는 학교가 적극적으로 결과를 보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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