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이용 횟수 40여 건에 그쳐... 학생들은 제대로 이용 못해

 

라돈프리 하우스의 전경(위) 출입구는 잠겨 있다(아래)

원주캠은 지난 2014년 현운재 뒤편 잣나무 숲속에 2억 6천7백여 만원을 들여 라돈프리 하우스를 신축했다. 건강‧힐링캠퍼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건립된 라돈프리 하우스는 라돈*을 제거하기 위해 특수 파이프와 건축 자재 등을 이용해 지어진 건물이다.<관련기사 1730호 4면 새로운 쉼터 ‘라돈프리 하우스’> 학교 본부 측은 당시 라돈프리 하우스를 학생들과 교직원들의 휴식 공간 및 회의실로 활용하고, 라돈프리 하우스 건축을 시작으로 캠퍼스 전체를 ‘라돈세이프 존’으로 만들어갈  계획을 밝혔다. 라돈프리 하우스를 시작으로 캠퍼스 전체를 라돈으로부터 안전하게 만들 청사진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라돈프리 하우스는 기존의 목적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지도교수가 없으면 출입하지 못해 실질적으로 이용을 많이 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라돈세이프 존 계획은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애초에 라돈프리 하우스 건축 당시 학교본부 측은 이 건물을 학생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현재 일반 학생들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총무처에 따르면, 현재 라돈프리 하우스는 주로 교수의 수업이나 세미나 그리고 대학원생들의 실험 및 연구 용도로만 이용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은 지도교수가 없이는 라돈프리 하우스에 출입할 수 없도록 정해져 있다. 이에 총무처에 따르면, 라돈프리 하우스는 연간 이용 횟수가 40여 건에 그치는 등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총무처 관계자는 “원래 학생 개인이 이용하는 곳이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이용할 시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라돈프리 하우스는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오히려 학생들의 이용에 불편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유진(환경·13)씨는 “본 취지를 살려서 좋은 환경의 건물을 학생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무처 관계자는 “내부에서 정책적 문제 검토를 통해 현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며 문제 해결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한편 라돈세이프 존 계획은 현재 계획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고, 관련 예산도 배정되지 않아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다. 기획처에 따르면 라돈프리 하우스가 완공되고, 학교 측이 라돈세이프 존 계획을 언급한 지난 2014년에도 라돈세이프 존 계획을 위한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 라돈프리 하우스를 관리하는 총무처 관계자는 “라돈세이프 존 계획은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는 기획처에서 담당하는 업무”라고 전했다. 이에 기획처 관계자는 “기획처의 기록을 살펴봐도 라돈세이프 존 관련 계획에 대한 논의는 없었던 상황”이라며 “2014년에 라돈세이프 존 계획 관련 예산은 없었으며, 이후에도 관련 예산은 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학교 측의 보다 명확한 장기정책 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라돈: 폐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 중 하나로, 토양이나 지하수, 건축자재를 통해 실내 환경으로 유입된다.

 

글 양성익 기자
  syi04039@yonsei.ac.kr
사진 신용범 기자
 dragontiger@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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