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의식 개선을 통한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해

원주캠 학생회관 3층에 배치된 여학생 휴게실에는 의자나 책상뿐만이 아니라 간단한 침구와 전자레인지까지 구비돼 있으며, 아침 9시부터 새벽 0시까지 이용가능하다. 여학생 휴게실의 목적에 대해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여학생 휴게실은 월경으로 힘들어하는 여학생들을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마련한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여학생 휴게실이 본래 취지에 맞지 않게 이용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과기대 재학생 박모씨는 “생리통 때문에 여학생 휴게실을 이용하려 했지만 자리가 없었다”며 “당시 몇몇 학생들은 과제를 하거나 음식을 먹으면서 휴게실을 이용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사회과학부 15학번 신모씨는 “주변에 여학생 휴게실의 원래 목적을 제대로 아는 학생은 드물다”며 “이를 제대로 공지해 꼭 필요한 학생들만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여학생 휴게실 이용에 있어 몇몇 학생들의 몰지각한 행동이 지적되기도 했다. 여학생 휴게실 안에 비치된 이용 안내문에는 ▲시설물 정리정돈 ▲장시간 이용 제한 ▲지나친 소음 금지 등을 권고하는 내용이 담겨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는 몇몇 학생들로 인해 다른 학생들이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이지현(인예국문·15)씨는 “학생들이 음식을 먹고 정리를 하지 않아 책상이 더러워진 채로 방치됐다”며 “술을 마시다 기숙사 통금을 넘긴 학생들이 휴게실에서 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신씨는 “이런 학생들로 인해 점점 여학생 휴게실의 의미가 흐려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제한 시간 이후에 사용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겠다”며 “음식물 반입을 할 경우 정리정돈이나 냄새 문제 때문에 다른 학생에게까지 피해가 갈 수 있으므로 앞으로는 안내문을 따로 붙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일부 학생들의 문제로 인해 정작 필요한 학생들이 여학생 휴게실을 이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여학생 휴게실의 본래 취지마저 흐려지고 있다. 여학생 휴게실 사용에 있어 학생들의 의식개선과 올바른 이용 태도가 시급하다.
 

심소영 기자 

seesoyo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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