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48만 평의 땅

우리대학교 법인 본부는 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에 약 156만 6천776㎡(48만  평)되는 덕소농장을 소유하고 있다. 이 부지는 구입 당시 축산업을 위한 목장 용지였으며, 이후 원주캠의 낙농학과 학우들을 위한 실습 장소로 이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1993년 낙농학과가 생물자원공학과로 명칭이 변경돼 사실상 폐과된 이후 덕소농장은 실습장으로서의 역할을 상실했다. 그리고 지난 2002년 기존에 소유하고 있던 젖소와 흑염소 등을 처분하면서, 오랜 기간 제대로 활용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 
덕소농장은 지난 1960년대 중반에 우리대학교 법인(재단)에서 매입한 48만 평 규모의 부지다. 법인본부 법인사무처 기획관재팀 서원건 팀장은 “우리대학교가 덕소농장을 구입했을 당시는 축산업을 위한 목장용지로 사용하려는 목적이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1980년대 원주캠에 낙농학과가 신설되자, 학우들을 위한 실습장으로 이용되기도 했으나, 낙농학과가 폐지된 후 허술한 관리가 이어졌다. 덕소농장은 지난 1987년에는 원주캠의 ‘캠퍼스 덕소 이전안’의 대상이 되기도 했으며, 지난 1998년에는 신촌 본교의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캠퍼스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모두 백지화되며 덕소농장은 방치돼 왔다. 
우리대학교는 지난 2006년 3월, 덕소농장위원회(아래 위원회)를 열어 덕소농장의 개발 및 관리 방향을 논의했으나, 덕소농장이 농업 목적 이외에 활용이 불가능한 개발제한구역에 해당돼 별다른 해결책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서 팀장은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지만, 개발에 여러 제약이 있어서 당장 무엇을 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 밝혔다. 남양주시청 도시건축과 건축2팀의 한창오 팀장은 “해당 토지는 농업 계열의 실습 농장 정도만이 설치가 가능하다”며 “개발에 법적인 제약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문제로 현재 우리대학교는 덕소농장을 임대업으로만 활용하고 있는 형편이다. 서 팀장은 “그나마 사용할 수 있는 일부 평지 지역을 현지 경작인에게 임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서 팀장은 “구입 당시에는 개발제한구역이 아니였던 것으로 안다”며 “법인 측도 현재 난처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우리대학교 덕소농장 부지 인근 고려대 덕소농장의 경우, 개발을 하지는 못하고 있으나 농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고려대는 농장에서 생산한 참깨를 이용해 ‘고대참기름’을 판매하는 등 개발이 어려운 상황에도 농장을 여러 방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 팀장은 “고려대의 농장은 평지 쪽에 위치해 있지만 우리대학교의 농장은 경사가 심해서 임대업 이외에 땅의 쓰임새가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양성익 기자 

syi04039@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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