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업무부터 부족한 분반 활동비, 외국인 RC학생 매뉴얼 내용 부실 등으로 고충 겪어

원주캠은 지난 2007년부터 국내 최초로 ‘Residential College(RC) 프로그램’(아래 RC프로그램)을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RA는 RC프로그램의 구성원 중 하나로 마스터교수 도우미, 학생 상담과 공동체생활 지도, 리더십 개발과 실습 과목의 운영관리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이처럼 RA는 RC교육센터의 프로젝트를 직접적으로 실행해나가는 구성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많은 RA가 ▲RC프로그램의 취지에 벗어난 업무 ▲부족한 분반 활동비 ▲외국인 학생 관리 매뉴얼 내용 부실 등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현재 RA는 ▲생활관 점호 및 상·벌점 관리 ▲분반 학생 상황보고 ▲매주 담당 학생과 개별 면담 시행 등 RC학생과 관련된 대부분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RC학생의 자립심을 길러주는 RC프로그램의 기존 취지와 다른 추가적인 업무까지 RA가 담당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RA ㄱ씨는 “기숙사 짐을 옮겨주는 것이나 과음한 RC학생의 귀가를 도와주는 것까지도 RA가 맡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ㄱ씨는 “RC학생을 대상으로 한 RA 업무 성실도 평가 설문에 RC학생의 사회기여활동 봉사기관을 RA가 찾도록 도와줬는지 묻는 문항이 있었다”며 “RC교육센터에서 기존 취지와 다른 업무를 RA에게 맡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RC교육센터 문병채 부장은 “RA와 RC학생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성격의 업무들이 있다”며 “그러한 업무가 과도한 업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RA들은 분반 활동비 부족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RC 교육센터는 RA와 RC학생 간 친목 도모를 위해 RA들에게 분반 활동을 장려하고 있으나, 몇몇 RA들은 분반 활동비가 부족해 이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RA ㅇ씨는 “RC학생들과 다양한 분반 활동을 하고 싶었지만, 분반 활동비가 부족해 그렇게 하지 못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RA ㅈ씨는 “저번 학기 분반 활동비로 RC학생 한 명당 약 3천원 정도 배정됐는데 그 비용으로는 분반 활동 하나 하는 것조차 버거웠다”며 “이로 인해 나를 포함한 많은 RA가 사비를 보태 분반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문 부장은 “RC 분반 활동비가 부족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분반 활동비는 RC 한 명당 금전적으로 책정돼 지원되기 때문에 잘 활용한다면 사비 없이 분반 활동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RA들은 외국인 RC학생을 위한 매뉴얼 내용이 충분치 않아 RC프로그램 운영에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학기 글로벌엘리트학부(GED)가 신설되며 현재 많은 외국인 학생이 RC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지만 이러한 외국인 RC학생을 위한 매뉴얼은 정작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RA교육센터에서 RA들에게 제공하는 외국인 RC학생 매뉴얼은 ▲타 문화권 RC학생에게 생활관 및 학교생활 안내 ▲언어 능력 파악 후 담당 교수에게 보고 ▲전문적 도움 필요시 교무처 혹은 교육개발센터 도움 요청 ▲교육개발센터 ‘튜터링 프로그램’ 참여 안내 등 총 4개 조항으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RA ㅎ씨는 “매뉴얼 모두 추상적이고 모호해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RC교육센터에서 제공하는 공지도 영어로 돼 있지 않아 일일이 통역해줘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ㅎ씨는 “영어를 하지 못 하는 중국인 학생인 경우 더 막막했다”며 “해당 학생을 담당하는 RA의 중국어 구사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문 부장은 “한국어로만 공지하는 것이 외국인 RC의 한국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따로 영어 공지를 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다면 RC교육센터에 전화해 영어로 공지를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대학교 RC교육은 한국 최초 RC프로그램을 시행해 내년으로 10주년을 맞는다. RC교육의 선두주자인 만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RC프로그램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있는 RA의 처우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은솔 기자

na_eun_@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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