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신촌과 홍대 일대에서 한국여성민우회(아래 민우회)가 ▲성차별 ▲외모지적 ▲모성강요 등을 비판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공존하는 사회’를 목적으로 차별적 광고, 전단, 문학 작품 등에 포스트잇을 붙여 해당 오류를 지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지난 1987년에 창립된 민우회는 성 평등한 민주사회를 지향하는 여성운동단체로 ▲호주제 ▲김포공항 청소노동자 문제 ▲1인 가구 ▲회사에서의 여성혐오 등 사회 곳곳의 그늘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번 캠페인은 ▲신봉선을 아이유로 만들어주는 통기타 레슨 ▲얼굴도 생명처럼 ▲혼자 먹는 밥 안녕, 솔로 안녕 ▲시 ‘엄마 생각’ 등을 비판하며 일상 속 언어폭력과 차별을 지적했다. 민우회 관계자는 특히 시 「엄마 생각」을 비판한 까닭에 대해 “맞벌이를 하는 엄마에게 가사까지 전가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부분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인지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번 캠페인은 공공연한 소수자 비하나 여성혐오에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기존의 문화에 대응했다.

한편, 민우회 관계자는 이번 캠페인 장소를 신촌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번화가일수록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광고물이 자극적이고 선정적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민우회에서는 이번 캠페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온라인 신청을 받아 포스트잇을 배포하며 이 문제제기를 확장시켰다. 이 배포는 소식을 접한 많은 시민들의 관심으로 조기 마감됐다. 또한 민우회에서는 12일(월) 종로에서 또다시 포스트잇 액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신촌을 얼룩지게 만들었던 차별의 문구들을 통쾌하게 꼬집어준 민우회의 캠페인이 많은 사람들의 성원 속에서 우리나라 곳곳으로 뻗어나가기를 기대해 본다.
 

최서인 기자
kekecathy@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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