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본부, 연구역량 강화 위해 인사제도 개편 추진

학교 본부가 학교의 연구역량 강화를 위해 인사제도 개편을 추진한다. 교무처는 지난 8월 30일에 열린 ‘2016-2학기를 여는 연세 한마당’(아래 연세 한마당) 행사에서 연구의 양적인 측면을 중시하던 기존의 인사제도를 질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교무처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QS, THE와 같은 국제 대학평가에서 우리대학교의 순위가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실제로 우리대학교 교원 1인당 논문 수는 세계 200위권이지만, 피인용 등 질적 지표에 따른 순위는 세계 500위권이며 하락 추세에 있다. 교무처장 이호근 교수(경영대·IS)는 “우리대학교의 연구 순위 하락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현행 교원 업적 평가”라며 “우리대학교가 향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고 질 높은 연구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교원 업적 평가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교무처는 변화하는 인사제도의 기본 원칙으로 ▲논문의 피인용, 저서의 기여도 등 연구의 질적인 평가 기준을 강화하는 것 ▲업적 평가를 대학본부에서 단위기관 혹은 단위전공으로 이양하는 것 ▲전공별 특성을 인정하고 각 전공의 경쟁대학 및 벤치마킹 대학을 업적평가 기준으로 적용하는 것 ▲업적평가 시스템의 예측 가능성을 제고하는 것 등을 제시했다.

한편, 인사제도 개편으로 전임교원 및 신임교원에 대한 연구 지원도 강화된다. 공과대학장 홍대식 교수(공과대·정보통신)가 연세 한마당에서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대학교 전임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액은 경쟁대학에 비해 적은 수준이며 신임교수에 대한 연구비 지원 또한 국내 경쟁 대학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에 교무처는 기존 인센티브 제도에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부교수/정교수 Research Plan 트랙’을 신설해 독창성이 돋보이는 아이디어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최초 임용된 조교수의 3년간 수업 시수를 연간 12학점에서 9학점으로 하향조정해 강의부담을 경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학교 본부의 방침에 대한 교수들의 입장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교수평의회 의장 서길수 교수(경영대·정보시스템)는 “학교 본부가 논문의 편수를 중요시하던 기존의 평가 방식에서 벗어나 연구의 질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전공 분야에 따라 연구 양상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 평가를 진행한다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변화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연섭 교수(사과대·재무행정학) 또한 “연구의 질적 평가 비중을 높이는 것은 전세계적인 추세이기에 정책의 방향성에 동의한다”고 전했다.

또한, 정책의 성공을 위해서는 단과대학 및 개별학과 차원의 노력 역시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서 교수는 “학교 본부가 각 단위대학 및 학과에 자율적으로 평가안을 마련하게끔 했는데, 합리적인 안이 나오려면 단과대에 속한 교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학교 본부와 교수진은 인사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이다.

김은지 기자
_120@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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