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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고전특집]언제까지 헷갈리기만 할 거야?럭비vs미식축구, 비교로 바라본 럭비의 매력
  • 서한샘 기자
  • 승인 2016.09.12 00:56
  • 호수 1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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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2일 (한국기준)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16 리우 올림픽에서 7인제 럭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종목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미식축구와 럭비를 혼동하고 있다. 하지만 미식축구와 혼동하기엔 럭비와 미식축구는 너무나도 거리가 멀다. 이번 기회를 통해 엉켜있던 두 종목의 고리를 풀어보고 럭비의 매력을 알아보자.

럭비와 미식축구, 뭐가 다른데?

사람들은 왜 럭비와 미식축구를 헷갈려 할까. 그건 아마 미식축구가 럭비와 축구를 결합한 것에 새로운 규칙을 더한 종목이기 때문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형태를 띤 타원형의 공, 그리고 경기 내내 상대팀 선수와 과격하게 부딪치는 모습까지 럭비와 미식축구는 상당히 닮았다. 그러나 럭비와 미식축구는 사용하는 보호 장구부터 경기 규칙까지 아예 다른 종목이다.
먼저 공의 모양부터 살펴보자.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럭비공이 더 크고 양쪽 끝이 뭉툭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색깔이 입혀지는 럭비공과는 달리 미식축구의 공은 갈색의 가죽 색을 고수한다.
선수들이 입는 옷에도 차이가 있다. 풋볼 헬멧과 어깨 보호대가 두드러져 보이는 미식축구와 달리 럭비는 딱히 보호 장구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마우스피스를 꼭 껴야하고, 일부 선수들은 귀가 찢기거나 안면이 긁히는 것을 막기 위해 스크럼 캡을 쓰는 등 최소한의 보호 장구는 착용한다.
럭비와 미식축구의 차이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경기 규칙이다. 미식축구는 공격팀과 수비팀으로 나뉘어 공격 시에는 상대 영역에 침투해 3번 공격 이내에 10야드를 나가야 하는 일종의 땅따먹기다. 그렇기 때문에 미식축구에서는 전진패스와 태클이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그런데 럭비에서는 전진패스가 불가능하다. 반드시 옆으로 혹은 뒤로 패스를 해야만 한다. 전진을 할 수 있는 순간은 오로지 공을 들고 뛰거나 찰 때뿐이다. 태클 또한 공을 가진 사람에게만 가능하며, 공을 가지지 않고 있다면 어깨로만 밀 수 있다.

럭비, 뭐가 특별한 거야?

럭비 경기를 보다 보면 별안간 선수들이 단체 소싸움을 하는 듯한 형태를 만드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스크럼’으로, 반칙이 있거나 게임을 다시 시작할 때 공을 가져오기 위한 방법이다. 각 팀에서 3명의 선수가 서로 팔을 돌려 잡고 상대 팀의 선수들과 머리를 엇갈리도록 위치한 상태에서 발로만 공을 자신의 팀으로 보내는 것이다. 이외에도 럭*, 몰**등 공을 얻기 위해 선수들이 서로 협력해야 하는 단체기술이 많다. 이는 럭비가 그 어떤 종목보다도 팀의 협력을 위주로 이뤄지는 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럭비 경기를 보면서 언제 환호성을 질러야 할까? 럭비에서 점수를 얻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5점을 얻어갈 수 있는 트라이는 미식축구의 터치다운과 유사한 것으로 공을 상대측의 골라인 뒤쪽에 위치한 인-골 지역에 찍는 득점 방법이다. 그리고 3점을 얻어갈 수 있는 드롭골이 있는데, 공을 차서 골대를 넘길 경우 득점하게 된다. 한편, 트라이로 점수를 얻을 경우 득점한 팀에는 컨버전킥으로 재공격권이 주어지는데 이때 공을 차서 골대를 넘길 경우 추가로 2점을 얻을 수 있게 된다.
우리에게 럭비는 ‘비인기종목’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어떤 규칙으로 이뤄지는지는 고사하고 그저 과격한 종목이라고만 알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럭비의 규칙을 들여다보면 어째서 럭비가 신사들의 과격한 스포츠라고 불리는지 알게 될 것이다. 이번 연고전 럭비 경기를 통해 ‘신사들’과 ‘과격함’, 이 모순이 만들어내는 럭비의 매력에 빠져볼 수 있기를 바란다.

*럭: 양 팀 1명 이상의 선수가 공 때문에 다투게 될 경우 형성되는 단체 기술. 공을 소유하기 위해선 발을 사용해 자신의 편으로 끌고 와야 한다. 대개 스크럼 하프가 볼을 잡고 경기가 지속된다.
**몰: 상대로부터 공을 보호하는 플레이의 일종. 공을 가진 선수를 포함해 양 팀의 선수가 한 명씩 있을 때 형성된다.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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