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기자가 잠도 못자고 분석함

지난 2년간 정기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 야구부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매년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야수진의 수비불안 ▲불안정한 마운드 ▲장타력 부족 등이 해결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런 모습은 지난 2015년 연고전에서 더욱 여실히 드러났다. 작년 연고전의 패인분석을 통해 우리대학교 야구부의 문제를 짚어보고 야구부의 올 시즌 기록을 비교해 승리의 향방을 예상해보자.

2015 정기 연고전의 패배···
무엇이 잘못이었나

지난 2015년 정기 연고전에서 우리대학교 야구부는 그동안 지적되던 문제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5:7로 패배했다. 우리대학교 선발 김동우 선수(체교·14,SP·17)는 2와 1/3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2사구 5실점을 기록해 무너졌다.
1회초는 우리대학교 야구부의 약점이 집약적으로 드러난 이닝이었다. 선발 김 선수는 선두타자 안타에 잇따른 희생번트 허용 후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고려대 이준형 선수(체교·12,C·3)를 사구로 내보내 1사 1‧2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이후 야수의 견제구 포구 실책이 연이어 일어나 1사 1‧3루를 만들었다. 이후 고려대 김규남 선수(체교·14,CF·8)를 삼진 처리해 위기를 처리하는 듯 싶었으나 곧바로 폭투(포수 실책)와 고의사구로 2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야수진의 수비실책까지 이어져 대량실점을 초래했다. 곧이어 중견수 실책으로 인해 2스트라이크 2볼의 유리한 상황에서 고려대 조유성 선수(체교·13,LF·36)에게 3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이후 포수의 송구 실책에 이어 외야진의 포구실책이 연속되며 4점을 실점했다. 그야말로 수비진의 붕괴로 자멸한 1회가 된 것이다.
타선에서는 중요한 기회들을 점수로 연결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웠다. 4회말, 무사 1·3루의 기회 상황에서 조석환 선수(스포츠레저·13,LF·25)가 삼진아웃으로 물러나고 이후 2사 2·3루가 된 이후의 기회에서도 우리대학교는 점수를 내지 못하고 아웃됐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웃되는 모습은 타선에 대한 아쉬움이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또한 6·8회말에 득점주자가 나가 있는 기회에서 추가득점의 기회를 놓친 점 또한 아쉬웠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대학교 타선은 경기의 흐름을 바꿔줄 홈런 등의 장타가 필요했지만 2‧3루타 각각 1개씩을 기록했을 뿐 다른 장타를 만들어내지 못한 모습은 장타력 부족 문제를 여실히 드러내는 것이었다.

우리대학교 야구부
올해는 다르다

작년과 같은 패배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선수들은 추석휴가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흘리며 승리를 다짐하고 있다. 실제로 선수들은 대학리그 결승전에 14년 만에 진출하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또한 지난 4월 13일 열린 비정기전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는 8:3으로 지난 정기전의 패배를 설욕하는 짜릿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타선에서는 10개의 안타를 뽑아냈고 투수진은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고려대에 비해 리그에서의 성적 또한 매우 좋다.
지난 2년의 정기전에서는 패배를 맛봐야 했지만 올해는 다르다. 선수들 또한 “고려대에 비해 확실히 전력이 좋다”며 “올해만큼은 반드시 이긴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승리의 열쇠는 투수진이 쥐고있다!

우리신문은 올해 주로 등판한 투수 4명을 분석해봤다. 2015년 정기 연고전 우리대학교 야구부의 패인에서도 살펴볼 수 있듯 투수진에는 안정적인 마운드 구축이 절실해 보인다. 이에 대해 야구부 조성현 감독은 “올해 (하계리그에서) 준우승할 때 투수들이 괜찮았다”며 “작년에 비해서는 마운드는 더 좋고 인원수도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많은 피안타 수와 사사구 수를 보여 대체적으로 높은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을 기록한 것이 불안요소로 꼽힌다. 이닝당 1~2개의 피안타와 2이닝의 한 개 꼴로 사사구를 허용한 기록은 투수진의 출루 허용률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이번 정기전의 승리를 위해서 반드시 개선돼야 할 점으로 보인다. 이에 김동우 선수는 “이번 정기전은 한 게임이고 몸을 관리하며 컨디션 끌어올리고 있기 때문에 무리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향상된 수비, 하지만 장타력 부재는 여전해

지난 연고전에서 드러난 ▲장타력 ▲수비실책 등의 야수진의 문제는 올해 리그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야수진의 수비는 비교적 많이 개선됐으나 장타력의 부재는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대학교 야구부 타선은 최근 12경기(고려대와의 비정기전 포함) 동안 홈런이 3개에 불과해 고질적인 장타력 부재는 여전해 보였다. 실제로 장타로 볼 수 있는 3루타 3개, 2루타가 9개에 불과했다. 우리대학교 야구부 타선이 발 빠른 야구를 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장타력의 부재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이에 대해 조 감독은 “작년에 비해서 조금 장타력이 떨어지는 부분은 있다”며 “저학년들이 시합을 뛰기 때문인데 그런 부분들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석환 선수는 “장타력이 부족하다고 해서 타력이 약하지는 않다”며 “약한 장타력은 사실이기에 좋은 기동성을 기반으로 더 많이 치고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야수진의 수비는 상당히 향상된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경기당 실책을 한 개 씩은 기록하고 있지만 실책이 많이 발생하는 대학야구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좋은 기록이다. 하지만 정기전이 주는 엄청난 부담과 압박, 그리고 지난 정기전에서 실책을 연발하면서 대량실점 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또한 지난 정기전과 유사하게 많은 도루가 시도될 것이라고 예상되는 가운데 득점 주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도루 저지를 위한 대비가 필요하다.
수비를 확실히 갖춘다면 안정적인 투수의 경기운영을 도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거할 수도 있다. 그동안 정기전의 부담감 속의 긴장으로 인한 대량실점이 많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글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자료사진 시스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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