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주장 조석환(스포츠레저·13,LF·25), 강명준(스포츠레저·14,2B·7), 김동우(체교·14,SP·17).

올해 정기전 야구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나갈 주장 조석환 선수(스포츠레저·13,LF·25)와 강명준(스포츠레저·14,2B·7), 김동우(체교·14,SP·17) 선수를 만나봤다. 연고전을 앞두고 운동선수 기숙사에서 만난 선수들은 인터뷰 내내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그 재밌었던 인터뷰 현장을 소개한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석환: 하계리그 성균관대와의 경기에서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었는데 뒤집어서 역전승을 했다. 그 경기가 4년 동안의 경기 중 가장 인상 깊었다. 그렇게 큰 점수 차를 뒤집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5:0으로 지고 있다가 8:7로 역전했다.
명준: 나도 그 경기다. 왜냐하면 우리 팀은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으면 따라가는 뒷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점이 항상 부족했는데 경기를 그렇게 이기고 나서, 우리 팀이 많이 성장했다는 걸 느꼈다.
석환: 우리 팀이 이기는 법을 알게 됐다.
동우: 작년에 정기전을 치르고 바로 다음날 다른 대회에서 고려대를 만났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정기전 때 지고 비정기전 때 크게 이겼지만 허무함을 느꼈다. 정기전에 선발투수로 나가 긴장감과 중압감을 크게 느꼈던 것 같다.

Q. 실제로 정기전에 긴장이 얼마나 되는가?
동우: 평소 대회와는 많이 달랐다. 2학년 때 선발투수였는데, 등판 직전까지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중심이 하늘에 있는 느낌이었다. 포수가 멀리 있어 보이고 집중이 잘 안 됐다.
명준: 청심환까지 먹을 정도로 긴장했다. 내야수는 다리를 빨리 움직여야 하는데 다리가 없어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정확히 설명할 순 없지만 붕 뜬 느낌이었다.
석환: 몸이 원하는 대로 잘 안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긴장해서 응원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Q. 선수들이 예상하는 이번 정기전의 키플레이어가 있다면?
동우: 선발투수인 것 같다. 누가 선발투수가 될지는 모르지만, 선발투수가 초반을 잘 막아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 게임 승부이기 때문에 투수가 더욱 중요할 것 같다.
명준: 이번 정기전의 키플레이어는 3루수가 아닐까한다. 항상 우리 팀에서 3루수가 수비 실책이 많았는데, 올해 1학년 3루수 김주한 선수(체교‧16,3B‧5)가 새로 들어와서 수비가 매우 강해졌다. 그가 잘 막아준다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Q. 이번 정기전에서 고려대를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는?
석환: 고려대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던 것과 동일하게 답변하겠다. 고려대는 분명 강팀이다. 하지만, 우리가 더 잘한다.
동우: 올해 모든 대회에서 성적이 우리가 높았고, 투타 전력도 우리가 좋았다. 모든 부분이  우세하다. 고려대가 올해 리그에서 4강에 한 번 올랐는데, 고려대 다니는 선배가 운이 좋아서 그랬다고 하더라. 그 정도로 자신이 없다면 말 다한 것 아닌가? (웃음)

Q. 마지막으로 ‘고려대’ 삼행시 지어달라.
명준: 고려, 려(여)자, 대학교? (일동 웃음)
동우: 고려대, 려(녀)석들, 대(때)찌!

인터뷰 중 조석환 선수는 “정기전 때 고려대 학생들이 뱃노래를 부르니까 사람들이 쓰러지는 줄 알았다”며 “오죽하면 애들한테 위에 보지 말라고 말하기도 했다”라고 밝혔다. 운동선수 기숙사 입구에 걸려 있는 ‘D-17’이라는 정기전 디데이는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정기전을 준비하고 있는지 보여줬다. 오는 23일 오전 11시 정기전 야구경기가 시작된다. 승리를 위해서는 선수들의 노력뿐만 아니라 그들을 향한 관심과 응원 역시 필수적이다. 선수들의 땀과 노력에 전보다 더 커질 연세인의 함성이 더해져 승리를 거둘 야구부를 기대해본다.

 

글 김홍준 기자

khong25@yonsei.ac.kr
노원일 기자 

bodobono11@yonsei.ac.kr
사진  천시훈 기자

mr1000sh@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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