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 기술과디자인연구센터 센터장 주다영교수

 연세대학교 글로벌융합기술원 신무환 원장은 8월 5일 BMW 그룹 코리아 마틴 뷜레 R&D 센터장과 전문기술 교류 및 인재양성을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우리대학 국제캠퍼스 글로벌융합기술원에서 체결하였다. 이러한 두 기관의 협약 체결은 향후 자율주행자동차기술, 자동차 HMI 디자인, 신소재 융합기술, 미래형 운송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융합 및 적극적인 연구 활동 교류의 기회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신무환 원장은”이번 MOU 체결은 글로벌 산-학-연의 협력을 추구하는 글로벌융합기술원의 비전과도 맞물려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이번 MOU 체결이 미래형 운송기술 분야 교류에서 더 나아가 제3의 새로운 형태의 융합의 길을 창조해낼 수 있도록 학생과 연구진의 활동을 적극 돕겠다”고 밝혔고, 마틴 뷜레 센터장은 “연세대 글로벌융합기술원이 ‘융합기술’에 초점을 뒀다는 점에서 BMW 그룹 코리아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연구자들과의 협력이 넓혀지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자동차산업 글로벌 선도 그룹의 한국 R&D센터의 설립 및 우리나라 대표 융합기술연구 기관과의 MOU체결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 자동차 산업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고 그 배경에는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 고성능차량기술, 배터리 기술, 센서퓨전, 발달된 인식기술, AI, HMI와 같은 새로운 신기술과 신기술들의 융합으로 일어나는 혁신, 자동차의 개념의 변화 및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져온 완전히 새로운 시대적 변화가 있다. 이러한 기술의 변혁과 융합에서 도출된 폭발적인 시너지는 자동차 산업이 지난 100년 동안 변화해온 것보다 지금으로부터 3년 후, 5년 후, 10년 후 더 큰 변화들을 이루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많은 기업 및 관련연구기관들과 국제적인 자동차 OEM들은 미래산업으로서 자동차의 미래 키워드로 이동성의 재발견, 유연성과 자유도, 최첨단기술의 융복합, 다양한 분야 및 환경과의 소통과 융합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키워드는 자동차산업과 자동차소비패턴의 변화 및 사회 환경의 변화에서 초래되며, 다시 말해 차량이 고가의 소유하는 소비재에서 이용하고 공유하는 소비재로서 개념이 바뀌어 수요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그 첫째이고, 다음으로 친환경의 추구와 사람, 자동차, 환경간의 소통의 중요성이 크게 대두되며, 타 산업과의 경계가 허물어져 활발한 기술간, 산업간 소통이 필수적이 된 것이 세 번째가 되겠다. 특히 2020년 부분 상용화를 앞두고 있는 자율주행자동차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자동차에 의해 이동하는 시간과 공간이 기존의 단순 이동이 아닌 새로운 집이나 오피스와 같은 공간으로 재탄생함으로서 이동성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내려지고 자동차 OEM들은 단순 제조사에서 새로운 교통 시스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융복합적인 기업으로 재탄생 하게 되는 것이다.


2020년은 대부분의 자동차제조사 이외에도 전자, 디스플레이, 소재, 통신 기업들이 로드맵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해이다. 여러 국제적 선도 기업들은 2020년을 기점으로 전, 후의 사회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며, 그 중심에 전기차 기반의 커넥티드카, 혹은 자율주행자동차가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 VW, BMW, Benz, Ford, Bosch, Delphi 등의 기업들이 IoT기술 기반으로 차량과 사용자, 집, 모바일, 다른 차량, 주변환경 및 다른 기기를 연결하는 시도를 해 오고 있으며, Apple, Google, LeTV, Baidu와 같은 주요 IT기업들이 미래 파급력을 예상하고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미래 자동차에 대한 연구도 그 속력을 더하고 있는데, 엘지전자가 2014년 스마트카 연구소를 개소하며 적극적으로 미래 스마트카 산업에 뛰어들었고, 삼성전자도 2015년 전장사업의 시작을 공표하였다. 전자사 이외에도 삼성SDI와 엘지화학이 자동차 배터리를, 삼성전기와 엘지이노텍이 BMS, ABS, ADAS분야를, 삼성과 엘지 디스플레이사가 In-Cardisplay 연구에 집중하고 있어 자동차 산업이 자동차 제조사만의 산업이나 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반증한다. 국내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 기아자동차의 경우 전기자동차, 자율주행자동차, 고성능차 등 미래형 혹은 Advanced 된 자동차개발에 힘쓰는 한편, 매캐니컬 엔지니어링 외 차량 탑승자에 대한 이해와 새로운 차량에서의 경험, 차량과 탑승자와의 상호작용 등 기존에는 상대적으로 덜 고려되던 HMI나 UX부분에의 관심과 연구에의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자동차 산업의 신세대가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제적인 IT, 컴퓨터, 전자, 자동차 및 부품 제조사들의 여러 시도와 그 방향성은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수준 높은 IT기술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이며, 전 국토에 걸쳐 네트워크 인프라가 완성되어 있고, 성공한 서비스 플랫폼과 같은 소프트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첨단 기술의 국제적 선도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이 이미 전 방위적인 융복합 산업으로 탈바꿈하여 그 변화의 속도를 더하고 있는 지금, 선제적 대응이 국내 자동차 및 관련 산업군 전반의 숙제로 남아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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