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수요 반영 및 대안 노선 필요성에 대한 문제 제기돼

지난 8월 29일부터 우리대학교 서측 도로 차량 통행이 제한되면서 신촌캠의 셔틀버스 노선이 변경됐다. 총무처와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의 협의 끝에 변경된 사안이지만 학생들은 ▲셔틀버스 노선 변경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 반영 여부 ▲대안 노선의 필요성 등의 측면에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셔틀버스 노선, 이렇게 달라졌어요

 

변경된 노선은 남문부터 운행하던 기존의 노선과 달리 교통광장(백양누리)과 백양로 삼거리를 거친다. 변경된 노선의 시작점인 교통광장(백양누리)은 백양로 지하 주차장에 위치한 분수대를 의미한다.

이번 셔틀버스 노선 변경은 백양로 프로젝트의 공사 종료와 더불어 과학관에서 한경관을 거쳐 논지당에 이르는 서측 도로의 보행자 안전에 대해 총무처에 제기되던 민원을 수렴해 총무처와 중운위가 협의 끝에 결정한 사안이다. <관련기사 0호, ‘신촌캠 셔틀버스 노선 변경, 2학기부터 백양누리 통과 운행해’> 총무처 총무팀 신은성 차장은 “이번 서측 도로 통제로 학생들의 보행이 안전해지고, 셔틀버스 노선 변경으로 무악학사나 경복궁역으로 가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의 의견은 어디로?

 

▲ ▶▶2016학년도 2학기부터 신설된 교통광장(백양누리) 정류장에서 셔틀버스가 서있는 모습

그러나 변경된 셔틀버스 노선에 대해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총무처와 중운위의 협의 과정에서 셔틀버스 노선에 대한 학생들의 수요가 충분히 반영됐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남문부터 출발하는 셔틀버스 노선이 사라지면서 셔틀버스가 제2공학원~외솔관을 거치지 않아 불편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남문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왔던 함지은(철학·14)씨는 “이번 셔틀버스 노선 변경에 등‧하교 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며 노선 변경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더불어 변경된 노선의 출발점인 교통광장에 대한 지적도 잇따르고 있다. 강다예(국문·16)씨는 “교통광장이 지하에 위치해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만 정류장에 갈 수 있어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에 신 차장은 “서측 도로의 안전이 위협되는 만큼 셔틀버스 노선 변경은 불가피했으며, 그 대안이 교통광장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 및 신촌역 경유,
다른 대안 노선은 없었나?

한편, 학생들은 정문이나 신촌역을 거치는 대안 노선에 대한 의견을 제기했다. 특히 학생들이 가장 필요성을 느끼는 정문 경유 노선은 셔틀버스 노선 변경 논의 과정에서도 제시된 바 있다. 그러나 부총학생회장 유상빈(간호·12)씨는 “백양로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할 당시 서울시와 정문으로 공무 차량이 진입하지 않는 조건으로 공사를 진행해 이번 셔틀버스 노선 변경에서도 교외도로를 사용할 수 없었다” 전했다. 이에 대해 신 차장은 “학교 측에서 정책적인 노력으로 서울시의 제재를 풀 수 있게 되고, 학생들의 정문 셔틀버스 수요가 여전히 많다면 셔틀버스 노선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백양로 프로젝트 이전까지 운행되던 신촌역 경유 셔틀버스 노선의 재운행에 대한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정혜림(경영·11)씨는 “몇 년 전까지 셔틀버스가 신촌역까지 다녀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데 큰 도움이 됐었다”며 “현재 셔틀버스 노선은 많은 학생들에게 거의 효용이 없는 노선이 되어버린 것 같아 안타깝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신 차장은 “학생들의 수요가 많다면 마련할 수는 있지만, 현재 백양로에서 정문을 통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없는 상황에서 다른 도로로 신촌역을 거치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우리대학교 캠퍼스가 넓은 만큼 학생들에게 셔틀버스는 캠퍼스 내에서 중요한 이동수단이다. 따라서 셔틀버스 노선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의 수요와 편의를 고려해 지속적인 개선이 이뤄질 필요가 있다.

 

글 서한샘 기자
the_saem@yonsei.ac.kr
사진 이청파 기자 
leechungpa@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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