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순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로 과거에 급제한 ‘김병연’은 

자신이 비판한 사람이 그의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고

수치와 불효에 대한 죄책감으로 벼슬을 포기하고 방랑길에 오르게 된다.

조부를 비판한 대가로 벼슬에 올랐던 본인의 치부를 떨치고자

영월에서 새로이 ‘방랑시인’이 되고자 했던 김삿갓처럼,

다가오는 9월, 당신의 시간을 0월로 맞추고 새로이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팔죽시
                                      김삿갓

이런 대로 저런 대로, 형편 되어가는 대로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물결치면 치는 대로
밥이면 밥 죽이면 죽, 이런 대로 살고,
옳은 것은 옳고 그른 것은
그르다고 저대로 부쳐두세.

손님 접대는 제 집안 형편대로 하고.
시장 물건 사고 파는 것은 시세 대로 하세.
세상만사 내 맘대로 되지 않아도
그렇고 그런 세상 그런대로 보내세.

 

   
   
   
   
   
   
   
 

이청파, 박은우, 신용범, 천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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