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단 '권민두 컴퍼니'의 민경훈 대표와의 만남

 

'권민두 컴퍼니'의 민경훈 대표


연극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이들이 설 수 있는 극단은 적다. 특히 연극에 대한 경험이 적은 대학생들은 더욱 기회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이러한 대학생들을 위해 스스로 극단을 만든 사람이 있다. 바로 ‘권민두 컴퍼니’의 민경훈 대표다.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는 그를 만나봤다. 

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권민두 컴퍼니의 대표 겸 배우 겸 연출가 겸 무대 제작을 하고 있는 민경훈이다. 현재 경기대 예술학과 15학번이다. 

Q. 권민두 컴퍼니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권민두 컴퍼니는 아직 정식 등록된 극단은 아니다. 연극은 정기적으로 하지 않고 1회성 공연으로 제작된다. 제작비는 저를 포함한 극단원들의 알바비로 충당하고 있다. 권민두 컴퍼니가 추구하는 목적은 다른 극단과는 좀 다르다. 우리 극단은 평소에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기회가 잘 주어지지 않는 대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꾸려나간다. 관람료는 지난 연극 기준 8천원 정도이고, 관객들은 보통 지인들로 구성되는 편이다.

 

Q. 극단을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연극에 관심이 없었지만 고등학교 연극부를 통해 연극의 맛을 보게 됐다. 내가 만든 연극을 보는 관객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희열을 느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본격적으로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당시 재수생이었던 탓에 프로 연극세계에 뛰어들기엔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고등학교 연극부 후배와 함께 차라리 ‘우리가 하고 싶은 공연을 우리가 직접 만들자’라는 취지에서 극단을 만들게 됐다. 이때 함께 극단을 시작한 사람들의 이름을 따서 극단 이름을 짓게 되었다. 연극부 선배 권영무의 ‘권’, 제 이름 민경훈의 ‘민’, 연극부 후배 남두환의 ‘두’를 합쳐서 ‘권민두’가 됐다.

 

Q. 무대에 올렸던 그동안의 연극에 대하여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지금까지 3개의 공연을 올렸다. 첫 번째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연극이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가족의 의미를 알게 해준 가족극으로서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만든 창작극이다. 당시 복고가 유행이었기에 복고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현했다. 두 번째는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라는 연극으로, 스페인 작가인 안토니오 부에로 바예호의 작품이다. 이 연극은 맹인학교에 ‘이그나시오’라는 인물이 전학을 오면서 벌이지는 일들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주인공인 맹인들의 아픔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올린 작품은 연극이라고 보기에는 힘들지만 석가탄신일을 맞아서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불교합창단 금강선원 합창단과 『최진사댁 셋째딸』이란 공연을 했다. 이 공연은 지인의 부탁으로 제작하게 됐다.

 

 

 

 

Q. 극단을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을 때는 언제인가? 
배우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모든 배우, 연출자들이 그렇듯이 관객들의 박수소리를 들을 때다. 연출자로서 보람을 느꼈을 때는 『타오르는 어둠 속에서』를 연출했을 때였다. 연기자의 길을 걷고 싶었던 친구가 있었는데,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내가 연출한 연극에 출연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본 뒤 친구의 꿈을 허락해 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뿌듯했다.

 

Q. 권민두 컴퍼니의 최종 목적과 향후계획은 무엇인가?
권민두 컴퍼니의 가장 큰 목적은 우리도 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회를 얻기 힘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연극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싶다. 이를 위해 권민두 컴퍼니는 앞으로 외연을 확장해 모든 예술분야까지 섭렵하고자 한다. 또한, 극작이나 연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1회성 공연이 아닌 정기적인 공연을 하고 싶다.

 

인터뷰를 마치며 민씨는 “연극을 할 수 있는 길은 들어가는 문이 상당히 좁다”며 “하지만 학생들이 지치고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권민두 컴퍼니가 앞으로도 연극을 통해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노원일 수습기자
박기인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