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4일부터 5월 20일까지 7일간 우리신문은 우리대학교 학생들의 ▲성 인식 ▲성생활 ▲성범죄와 관련한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우리 신문은 총 24문항을 구성해 여성문화이론연구소 박은실 교수와 우리대학교 젠더연구소 김고연주 전문연구원의 검토를 받았다. 
설문조사는 우리대학교 남성 478명과 여성 46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는 남성 ±4.7%p, 여성 ±5.3%p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신문은 연세인들의 성 인식을 ▲성생활 ▲성 인식 및 교육 ▲성범죄 ▲주요 성관련 이슈 등으로 나눠 분석해봤다.


연세인 17.8% 피임에 소홀!


‘성관계 경험이 있습니까?(총 응답자 수 930명)’라는 물음에 대해 남성의 경우 38.6%(181명), 여성의 경우 25%(115)가 '예'를 선택해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가 성관계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성관계를 한 시기를 언제입니까?(총 응답자 수 294명)’ 라는 질문에 대해 ‘만 19세 이상’이라는 응답이 77.9%(229명)로 가장 많았고, ‘만 16세에서 만 18세’에 첫 성관계를 가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17.0%(50명)를 기록했다.


‘성관계를 하는 장소는 주로 어디입니까?(총 응답자 수 308명)’ 라는 질문에 대해 ‘숙박업소’가 51.9%(160명), ‘집’이 39.3%(121명)를 차지했다. 기타 답변으로는 ‘야외’, ‘차’, ‘학교’ 등이 있었다.


‘성관계를 할 때, 항상 피임을 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286명)’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예’가 82.2%(235명), ‘아니오’가 17.8%(51명)를 차지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피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피임을 하지 않는 이유(총 응답자 수 58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4.5%(20명)가 ‘피임기구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 31.0%(18명)가 ‘성적 만족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우리대학교 A씨는 “피임을 하려고 항상 노력하기는 하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조성되는 경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피임 없이 성관계를 하고 나면 불안감에 휩싸인다”고 말했다. 이에 피임연구회의 회장인 순천향대 산부인과 이임순 교수는 “즉흥적인 성관계에서 준비가 부족해 피임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콘돔을 사용하면 성감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상식으로 인한 오해도 큰 문제”라며 “질외사정이나 주기계산법은 확실한 피임법이 아니기 때문에 여성은 피임약을, 남성은 콘돔을 통해 제대로 피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교육보다는 친구한테 배우는 성


성 인식을 형성하는 요인에 대해 조사하기 위한 ‘귀하의 성 인식 및 의식 형성에 가장 영향을 준 요소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767명)’라는 질문에 대해 ‘친구’를 뽑은 사람이 42.4%(325명)로 가장 많았고, ‘대중매체, SNS'가 29.2%(224명)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젠더연구소 김고연주 전문연구원은 “성 인식과 성의식은 10대 시기에 본격적으로 형성이 되는데 이 시기에는 또래집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성은 친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상대와 상호적이고 내밀한 대화가 가능할 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대중매체의 영향력도 주목해볼 만했다. A씨(남)는 “야한 영화를 보면서 성행위에 대해 자연스러운 학습이 이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그럼에도 친구보다 대중매체가 영향력이 더 적은 결과에 대해서 김 연구원은 대중매체의 '일방적이고 현실과 거리가 먼 성격'을 이유로 들었다. 또한, 김 연구원은 “오늘날의 10대라면 SNS가 많은 영향을 미치겠지만 지금의 대학생들이 10대일 때는 SNS의 영향력이 지금보다는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성 인식 형성 과정에서 친구에게 많은 영향을 받는 반면 정규 교육과정에서 이뤄지는 성교육의 효과는 미미하다고 답했다. ‘초·중·고교 때 받았던 성교육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438명)’라는 질문에 대한 학생들의 응답은 평균 2.7점(5점 척도)이었다. 실제로 연세인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받은 성교육의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었다. 성현하(정외·14)씨는 “중·고등학교 시절 받은 성교육은 이론적인 부분을 주로 다뤘다”며 “실질적인 피임법이나 성폭행을 당할 시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대한 교육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성과 관련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십니까?(총 응답자 수 925명)’라는 질문에 대해 70.6%(653명)가 ‘예’라고 답했다. 비교적 많은 연세인들이 주변인과 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이어서 ‘성과 관련해 주로 대화를 나누는 사람은 누구입니까?(총 응답자 수 690명)’라는 문항의 (복수 응답 가능) 63.8%가 ‘친구’였다. 연인을 뽑은 응답은 17.0%로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연세인들은 왜 성과 관련한 대화를 친구와 가장 많이 나누는 걸까? 인이슬(지템·10)씨는 “친구는 나와 비슷한 또래이고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성에 대해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30%(272명) 가량의 연세인은 성에 대해 다른 이들과 대화를 나누지 않고 있었다. 이들에게 ‘성에 대해 대화를 나누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딱히 할 기회가 없어서’가 32.9%(131명)로 가장 많았고, ‘부끄러워서’라는 대답이 24.4%(97명), ‘다른 사람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아서’가 23.1%(92명)를 차지했다. 기타 답변으로는 ‘폭력이 될까봐’, ‘우리나라의 유교문화 아래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서’, ‘함부로 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아서’ 등의 답변이 나왔다.


‘사랑하지 않는 사이에서의 성관계(원나잇, 성매매 등)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925명)’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은 51.4%(240명)가 가능하다고 응답했다. 우리대학교 B씨(남)는 “성관계를 갖는 두 사람이 합의해 이뤄지는 것이라면 사랑 없는 성관계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반면 여자의 경우 32.8%(150명)만 가능하다고 응답해 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김 연구원은 이에 대해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성관계, 돈이 개입되는 성에 대해 여성들이 보다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연세인들은 이같이 성에 대해 인지하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연세인은 성 인식의 바탕이 되는 성교육을 어떻게 받아왔을까?


이에 대학 진학 후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냐’라는 질문(총 응답자 수 937명)을 했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해 과반수인 58.3%(546명)가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교 박지원(정외·10)씨는 “고등학교 때까지는 의무교육이라 성교육도 그 범주 안에 포함이 돼 있었지만 대학은 성교육을 포함한 대부분의 교육과정을 스스로 선택하는 구조”라며 “그런 점에서 대학 진학 후 성교육을 받은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운 일”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또한 우리대학교 배제현(글로벌행정/문화인류·13)씨는 “대학에 제대로 된 성교육 프로그램이 생겨야 한다”며 “자극적인 콘텐츠가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고 실질적인 교육 자료나 현실이 무척 미흡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성교육의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총 응답자 수 678명)’라는 질문(복수 응답 가능)에 대한 응답의 40.7%가 ‘올바른 성 인식 함양’이었고, 36.1%는 ‘성범죄 인식 및 예방’이었다. 그러나 성교육의 내용과는 별개로 해당 성교육에 대한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입학 후 받은 성교육이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438명)’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은 평균 2.7점이었다(5점 척도). 성교육의 질적 개선이 시급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대학교 이동은(국제관계/사복·13)씨는 “신입생 시절에 RC설명회에서 성교육을 진행했고 그 내용은 주로 성인지, 성범죄 등의 내용”이라며 “수업자체에 학우들이 집중하지 않았고 시간에 쫓겨 실효성도 떨어져 딱히 기억에 남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데이트 폭력에 무지한 연세인


‘성폭력,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의 차이점을 알고 계십니까?(총 응답자 수 933명)’ 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의 경우 60.1%(283명)가 알고 있다고 응답하고 여성의 경우도 56.3%(260명)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연세인은 실제로 성폭력, 성폭행, 성추행, 성희롱의 차이를 잘 알고 있을까?


4가지의 정의를 구별해 정답을 찾는 문제(총 응답자 수 521명)에서는 위와 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차이를 안다고 답변한 남성이 60.1%인 것과 달리 정확히 구분한 남성의 비율은 52.4%(231명)로 약 8%p 낮았다. 한편 여성은 56.3%가 그 차이를 안다고 답변했지만 정답률은 66.5%(290명)로 그 차이를 안다고 대답한 비율보다 10%p 높게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국성폭력상담소 성문화운동팀 노선이 활동가는 “해당 단어들의 개념을 아는 것은 직접 강의를 들어봤는지 그 여부에 따라 차이가 난다”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접하는 매체 역시 해당 단어들을 많이 혼용해 사용하므로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과 남성이 첫 응답과 달리 실질적인 구분에 있어서 다른 정답률을 보인 것에 대해 이어서 노 활동가는 “어느 정도 남녀 문화의 차이가 있다고 본다”며 “남성들의 경우에는 실제로 인지하는 것과 그것을 개념화하고 문화로 받아들이는 데 미숙함이 있고, 여성의 경우에는 실제로 자신들이 경험하는 이슈이기 때문에 성범죄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로 교제하는 미혼의 동반자 사이에서 둘 중 한 명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폭력의 위협 또는 실행을 의미하는 ‘연인 간 폭력(아래 데이트폭력)’에 대한 문항 역시 주목할 만하다. 특히 데이트폭력은 지난 2월 경찰이 ‘데이트폭력 대응 강화 방침’을 내리기도 했던 만큼 주요한 사회 이슈로 자리 잡고 있다. 우리신문은 ‘다음 중 데이트폭력에 해당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모두 고르시오(총 응답자 수 837명)’라는 문항에 모든 선택지를 데이트폭력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구성했다. 이에 모든 선택지를 고른 정답자는 29.5%(247명)에 불과했다. 데이트폭력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다. 우리대학교 황모씨(21)는 데이트 폭력을 행하고 있음에도 자신이 가해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황씨는 “남자친구의 핸드폰을 확인하는 것도, SNS 친구 목록을 관리하는 것도 다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좋아해서 그런 것”이라며 “연인 사이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이 왜 폭력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내의 성 문제에 대해서도 알아본 결과, 이런 문제는 특히 여성들에게 두드러졌다.
‘대학 내에서(수업시간, 과 행사, MT 등)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으십니까?(총 응답자 수 915명)’라는 물음에 대해 남성의 경우 8.3%(38명)만이 ‘있다’라고 대답한 반면, 여성의 경우는 19.5%(89명)가 그런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여성이 남성보다 성적 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끼기 쉬운 환경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었다.


‘위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셨습니까?(총 응답자 수 142명)’라는 질문에 ‘그냥 넘어갔다’가 69.0%(98명)를 차지했지만 반면,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당사자에게 항의해 사과를 받았다’는 12%(17명)로 나타났다. 성적수치심이나 불쾌감을 느낀 피해자가 문제제기를 하기에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성의 경우(50명), ‘그냥 넘어갔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73.7%(34명)나 됐는데, 남성이라는 이유로 이같은 피해 사실을 더 숨겨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학과 행사에서 AM*을 강요당한 적이 있다는 김모(23)씨는 “남자니까 창피해 하지 말고 당연하게 넘어가야 한다는 분위기였다”며 “남성 역시 성적 수치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위 상황에서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 이유는 무엇입니까(총 응답자 수 107명)’라는 질문에 대해 51.4%(55명)가 ‘문제제기를 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23.4%(25명)가 ‘가해자와 친분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기타 답변으로는 ‘당시에는 피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서’라는 답변이 있었다. 정모(21)양은 “술자리에서 이성 선배에게 술 따라보라는 요구를 받거나 불필요한 스킨십을 당한 적이 많다”며 “서로 얼굴 붉히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딱히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처럼 학내에서 성과 관련한 고민이나 문제가 있을 때 학생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우리대학교 내에 있는 성 관련 기관/기구들이다. 그렇다면 연세인들은 이 기관/기구에 대해 잘 알고 있을까?


‘대학 내 성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기관 또는 기구를 알고 있습니까?(총 응답자 수 932명)’라는 질문에 대해 남성의 경우 64.8%(304명)가 ‘알지 못한다’고 답했고, 여성의 경우도 57.9%(268명)가 ‘모른다’고 답했다. 박수빈(사회·14)양은 “성평등센터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일반 학우들에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성평등센터 최지나 연구원은 “홍보활동을 계속하고 있지만 학생들이 여전히 잘 모르는 듯해 안타깝다”며 “인지도를 높이는 노력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동성결혼, 연세인의 생각은?


지난 2015년 미국 연방대법원은 동성 결혼 합법화를 결정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5일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로 유명한 영화감독 김조광수(51)씨는 동성혼을 인정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법원으로부터 각하결정을 받았다. 이에 김조광수씨는 이에 불복해 항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렇듯 우리나라에서도 동성결혼의 제도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신문에서 조사한 ‘동성 결혼 제도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934명)’라는 물음에 대해 남성과 여자의 응답간 약간의 차이가 나타났다. 남성 응답자의 47%(222명)와 여성 응답자의 60.6%(280명)가 동성결혼 제도화에 대해 찬성했으며, 남성 응답자의 29.0%(137명)와 여성응답자의 16.9%(137명)가 동성 결혼 제도화에 대해 반대했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동성 결혼 제도화에 더 보수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여성은 서로 사랑한다면 성별을 이유로 제도적 결혼을 금지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성애자만 결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재생산을 중시하는 입장이지만, 여성들은 결혼에서 재생산보다 부부간의 사랑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낙태합법화에 대해서는 현행법과 다른 의견이 많았다. 우리나라는 「모자보건법」이 규정한 5가지 경우를 제외하고 낙태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우리신문의 설문 결과에는 낙태합법화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다는 점이 주목할만 했다.


‘낙태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901명)’라는 질문에 대해 58.7%(529명)가 ‘낙태합법화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낙태 합법화에 찬성하는 이유(총 응답자 수 545명)로는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가 42.6%(232명),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하는 데 한계가 있다’가 27.1%(148명)를 차지한다. 우리대학교 C씨(22)는 “성관계의 결과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에게 같은 수준의 책임이 부과돼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여성이 모든 결과를 책임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낙태 합법화에 반대하는 이유(총 응답자 수 283명)로는 ‘태아의 생명권을 중시해야 한다’가 40.5%(115명), ‘낙태는 자신의 행동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행위다’가 25%(71명)를 차지했다. 기타 답변으로는 ‘사회적으로 생명 기준과 선행제도가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다’가 있었다. 심현아(Econ·15)씨는 “성폭력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된 결과 등의 경우 외에도 낙태를 허용하게 된다면 생명경시풍조가 생겨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직까지 낙태에 대한 시각은 다양해 사회적인 논의가 조금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헌법재판소는 성매매를 처벌하는 성매매특별법에 대해 합법 판결을 내렸다.
‘성매매 합법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820명)’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남녀가 큰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44.0%(200명)가 찬성을, 여성의 경우 22.8%(102명)가 찬성을 선택해 여성에 비해 남성이 성매매 합법화를 더 지지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유사성행위 업소(키스방, 귀청소방, 안마방 등)가 법적 규제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총 응답자 수 834명)’라는 질문에 남성의 경우 64.8%(271명)가 찬성을, 여성의 경우 85.1%(354명)가 찬성을 답했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이 유사성행위 업소가 법적규제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을 더 지지했다. <관련기사 1774호 8면 ‘유사 성행위 업소를 아시나요’>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여성들이 성과 사랑에 대해 보다 친밀성, 순수성(성과 사랑의 일치), 윤리성을 중시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연세인의 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봤다. 우리 사회는 점점 더 개방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방적인 성문화를 받아들이기 위한 적절한 성교육과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건강한 성문화 정착을 위한 성찰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AM : Adult FM을 의미하는 단어로, 야한 방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글 박은미 기자
eunmiya@yonsei.ac.kr
서형원 기자
ssyhw35@yonsei.ac.kr
김지성 기자
speedboy25@yonsei.ac.kr
주은혜 기자
gracechoo@yonsei..ac.kr
함예솔 기자
yesol54@yonsei.ac.kr 

일러 김은지, 안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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