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우리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아카라카를 온누리에’(아래 아카라카)가 진행됐다. 아카라카는 우리대학교의 정기 축제인 대동제 기간 중 응원단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행사로 지난 1986년에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불투명한 회계 공개와 이에 대한 중앙운영위원회(아래 중운위)의 심의 여부 논란 ▲연고전존 좌석 수 논란 ▲VIP티켓 배분 기준의 모호함 등에 대해 학생들의 문제 제기가 계속되고 있다.

우선 불투명한 회계 공개로 인한 중앙운영위원(아래 중운위원)들의 문제 제기가 있다. 중운위원 A씨는 “작년 중운위에서 회계 자료가 공개됐는데 응원단 측에서 회계 내역의 항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아 제대로 된 논의 없이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응원단 측은 “기존 결산안에서 구체적으로 보완해 더 상세한 내역을 기재하고 이를 온라인에도 게시하겠다”고 답했다.

회계 결산안 심의를 중운위에서 진행했는지에 대한 사실 관계에 있어서는 응원단 측과 중운위원들의 주장이 엇갈렸다. 응원단은 회계 공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에 대해 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년 아카라카가 끝난 후 중운위와 학생복지처로부터 결산안을 심의 받고, 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A씨는 “작년에 아카라카가 티켓의 값을 올리는 것 때문에 중운위에서 예산·결산안을 공개한 바는 있으나 이를 중운위에서 심의를 한 적은 없다”며 “결산안 심의는 학생회의 책임이 아니며 이에 대한 규정도 없다”고 답했다. 또한 중운위원 B씨는 “아카라카의 회계 공개 자체도 매년 의무적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작년까지의 아카라카 회계 내역은 응원단 홈페이지의 개편으로 인해 게시되지 않은 상태다.

연고전존 좌석 수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도 있었다. 아카라카의 연고전존은 연고전과 관련한 단체들을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따라서 이번 년도에는 일반석 1만 600장 중 ▲운동부 169석 ▲감독과 매니저 포함한 관계자 50석 ▲음악대 학생 217석 ▲응원단 가족 80석으로 총 516석이 연고전존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연고전 선수의 수보다 훨씬 많은 자리가 연고전존으로 확보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C씨는 “연고전존이 너무 많은 자리를 차지해 불만이 많다”며 “선수들뿐만이 아니라 선수들의 지인들의 자리까지 확보해줘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아카라카 응원단장 김성범(건축·12)씨는 “우리대학교 내에는 연고전에 기여하는 많은 단체들이 있는데, 이들을 아카라카 행사에 초대해 감사 인사를 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창우(철학·14)씨는 “일반 학우들을 수용할 수 있는 자리도 부족한데 가장 좋은 위치에 500석이 넘는 자리를 연고전존으로 지정하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VIP티켓 배분의 모호한 기준에 대해서도 학생들은 불만을 표하고 있다. 노천극장 플로어에 위치한 VIP석은 총 700석으로, 올해의 경우 100석을 장애학생들에게, 400석은 선착순으로 개인 티켓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배부했다. 그러나 남은 200석의 티켓이 배부되는 기준이 학생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씨는 “200장은 단체 티켓팅에 참여하지 못하는 자치단체 일부와 학생처, 그리고 학교를 위해 힘써주는 분들에게 감사의 의미로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부 학생들은 응원단 측의 발언은 여전히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2016년도에는 응원단 관계자가 외부인에게 사적인 이유로 VIP티켓을 제공했다는 글이 ‘디씨인사이드’와 ‘세연넷’과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되면서 논란이 더욱 불거졌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응원단에게 입장문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D씨는 “응원단 관계자들이 정말 떳떳하다면, 왜 입장문을 올리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씨는 “응원단 내에서도 이 문제를 심각한 문제로 판단해 처리 방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며 “학우분들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응원단이 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카라카와 관련해 불투명한 회계 공개·연고전존 좌석 수 논란·명확하지 않은 VIP티켓 배분 기준 등의 고질적인 문제점들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이에 학생들의 부정적인 시선들 또한 계속되고 있다. 김씨는 “매년 지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다”며 “아카라카의 주인공은 우리대학교 학생들 전부이기 때문에 응원단 측에서는 학생들의 의견들을 반영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바로잡습니다
5월 30일자 1775호 연세춘추 ‘‘아카라카를 온누리에’,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기사 중 사실관계를 바로잡을 부분이 있어 알립니다.우선, 기사의 ‘올해의 경우 100석을 장애학생들에게, 400석은 선착순으로 개인 티켓팅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배부했다’는 부분에서 장애학생들에게 100개의 티켓을 배분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바로잡습니다. 응원단은 장애학생들에게 ‘100석에 해당하는 공간’을 제공한 것입니다.
또한, 응원단 측과의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원래 기사에서 ‘총 vip석이 700석'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총 vip석의 수를 ’800석‘으로 정정합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에게 기준이 알려지지 않은 '200석'의 티켓도 '300석'으로 바로잡습니다.
 


2016.06.05
연세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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