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축제에 삶의 교훈을 더한 유익한 행사로 떠올라

 

▲ 지난 25일, 정의관 대강당에서 4명의 연사를 초청한 멘토링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25일, 원주캠 정의관 대강당에서 ‘글로벌 리더의 도전과 취업 팁’이라는 주제로 멘토링 콘서트가 열렸다. 강연에는 ▲Airbnb Korea의 오은별씨 ▲올림픽 조직위원회 오예선 파트너십 매니저 ▲Education First사의 아이리스 홀만(Iris Hormann) 아시아 대표 ▲UN 세계 식량 계획 한국사무소 임형준 소장이 연사로 초청됐다. 강연에 앞서 LINC사업단 김희중 단장은 “이번 멘토링 콘서트는 LINC사업단과 총학생회가 함께 마련한 특별한 강연”이라며 “강연을 통해 어떻게 꿈을 심고 키워나가는 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총학생회장 김태현(환경·09)씨는 “축제가 단순히 오락적인 부분만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기획을 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안하다 취업과 진로에 대한 특강을 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강연의 취지를 밝혔다.

도전을 시도해라

숙박공유 서비스 제공 기업인 Airbnb 한국지사에서 근무하는 오은별씨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씨는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경험으로부터 나온다”며 “성적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도전을 해보는 것이 더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오씨가 Airbnb사에 채용된 후 면접관에게 채용한 이유를 물어봤을 때 당시 면접관은 오씨의 실패한 사업 경험담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는 답변을 내놓았다고 한다. 오씨는 “학창시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경험했다”며 “이런 경험들이 지금의 회사에 취업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오씨는 자신도 학창시절에는 실패한 경험이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오히려 나의 매력이 된 것 같다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대기업 밖으로 행군하라

올림픽 조직위원회 오예선 파트너쉽 매니저(아래 오 매니저)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을 일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매니저는“어떤 직장에 가든 일에 대한 회의감은 생긴다”며 “대기업에 간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니기에 대기업이 내 마지막 직장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오 매니저의 첫 직장은 대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L사였다. 하지만 힘든 업무를 매일 반복하던 오 매니저는 문득 미래의 자신도 지금과 다르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고 과감히 회사를 나갔다. 오 매니저는 “주변에서도 많은 우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지금은 내가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 L사에서 나간 후 오 매니저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주한 캐나다 상공회의소에서 근무했었고 현재는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일원이 됐다. 오 매니저는 “당시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재미있게 일하던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도 좋게 보여 이런 기회를 얻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글로벌 기업에서 커리어 시작하기

아이리스 홀만(Iris Hormann)씨가 아시아 대표로 일하는 Education First사(아래 EF사)는 다른 문화 간의 경계를 허물고 국경 없는 교육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18년간 홀만 대표는 EF사에서 5개국을 다니며 다양한 언어·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해왔고 현재는 홍콩사무소에 소속돼 있다.
홀만 대표는 어릴 적부터 ▲독일 ▲미국 ▲프랑스에서 공부하며 다국적인 경험을 쌓았다. 홀만 대표는 “문화를 배울 때 언어를 아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며 “자신이 여러 나라에서 학위를 취득하며 배운 독일어와 불어는 영어권 이외의 다른 나라를 이해하는 대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홀만은 학창시절 남미와 유럽 등 다양한 나라를 여행하면서 다양한 문화를 경험했고 이런 경험들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 만날 때 자신감을 키워줬다. 이런 홀만 대표의 경험은 글로벌 기업인 EF사에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마지막으로 홀만 대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홀만 대표는 “일도 중요 하지만 자기 자신만을 위한 시간도 필요하다”며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가정과 일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드넓은 세계로 꿈을 펼쳐라

UN 세계 식량 계획 한국사무소 임형준 소장은 청년 시절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될 것인지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다고 한다. 임 소장은 3년간 세계 80개국을 배낭여행하며 그러한 걱정을 해결하고자 했다. 임 소장은 “여행을 할수록 넓은 세상의 다양한 문제를 직접 볼 수 있었고 특히 세계 식량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여행에서 돌아온 임 소장은 UN에 들어가기 위해 간절히 노력했고 결국 지금에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임 소장은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가 중요하다”며 “주변의 소리가 아닌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임 소장은 인생의 방향이 정해지면 묵묵히 그 길을 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큰 가치와 세상을 위해 사는 사람이 되라”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강연에 참석한 전지영(정경경제·12)씨는 “관심 있는 분야의 이야기를 직접 연사들이 들려줘서 좋았다”며 “앞으로 진로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성빈(컴공·11)씨는 “평소에는 대기업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직장에 대한 시각이 넓어졌다”고 전했다. 이번 멘토링 콘서트에 이어 진로탐색을 위한 강연들이 늘어나 학생들의 식견을 넓히는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

심소영 기자 
seesoyoung@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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