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학생과 우리나라 학생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돼

원주캠 내 외국인 학생의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해왔다. <관련기사 1771호 4면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 대화가 필요해’> 이에 맞춰 국제교육원에서는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교류할 수 있도록 글로벌 빌리지 제도를 시행해왔다.
글로벌 빌리지 제도는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며, 학생들은 ▲일대일 멘토 시간(Mentor Session) ▲단체 여행(Field Trip) ▲글로벌문화특강 등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글로벌 빌리지 조교 김병록(인예영문·10)씨는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원어민 교수들이 직접 강의하는 글로벌 문화특강은 글로벌 빌리지 학생만 누릴 수 있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싼 글로벌 빌리지 등록비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들은 참여를 망설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빌리지는 외국인 학생의 국적에 따라 영어권과 중국·일본어권을 나눠 운영된다. 등록비 또한 영어권 100만 원, 중국·일본어권 50만 원으로 차이가 있으며 기숙사비를 포함할 경우 글로벌 빌리지 등록비가 최대 210만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신윤철(응용생명·11)씨는 “청연학사에서 글로벌 빌리지에 참여할 경우 기숙사비를 포함한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좋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글로벌 빌리지 제도이나, 등록금에 준하는 부담스러운 액수 때문에 참여할 수 없다”고 전했다. 글로벌 빌리지 조교 김씨는 “높은 가격으로 인해 학생들의 지원율이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학기 또한 글로벌 빌리지 추가모집을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국제교육원 측은 글로벌 빌리지 등록비 내에 기숙사 내 프로그램뿐 아니라 전반적인 활동에 대한 부대비용이 포함돼있다는 입장이다. 국제교육원 행정팀 김민혜 직원은 “우리나라 학생이 외국인 학생에게 언어를 배우는 시간 외에도, 서로의 교류를 위해 여행을 보내는 등 외부 활동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글로벌 빌리지 등록비의 경우, 외국인 학생이 우리나라 학생과 동일한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 형평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유송현(보건행정·11)씨는 “우리나라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내는 글로벌 빌리지 등록비가 다르다”며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데 왜 등록비가 차이 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빌리지에 생활하는 외국인 학생이 장학금을 받고 참여하는데 우리나라 학생이 지불하는 등록비에 해당 장학금이 포함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직원은 “글로벌 빌리지 등록비 내에 외국인 학생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 포함돼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인 학생은 외국어를 가르쳐주는 실질적 멘토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등록비를 따로 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김규성(과기수학·11)씨는 “프로그램 취지가 외국인과 함께 교류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불해야 하는 등록비의 액수가 서로 다른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빌리지에 참여했던 김석현(정경경영·09)씨는 “참여하기 위한 비용은 비쌌으나, 그만큼 만족할 만한 시간을 보냈다”며 “금액적인 측면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면 더욱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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