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지도교수 제도 만족도 차이 심해

군 입대를 앞둔 연돌이는 대학생활과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다. 지도교수를 찾아가 보라는 룸메이트의 조언이 있었으나 연돌이는 자신의 지도교수가 누군지조차 모르는 실정이다. 마땅한 조언자가 없는 연돌이는 오늘도 고민에 빠져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우리대학교는 학생들의 대학생활을 위해 다양한 상담 제도를 구축하고 있으나 이와 같은 제도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다. 임형근(정경경영·12)씨는 “제대 후 대학생활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는 데 지도교수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로 각 학과마다 멘토링 시스템의 일환으로 지도교수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일부 학과의 학생들은 제도의 혜택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생 정원이 100여 명이 넘는 규모가 큰 학부의 경우 학과 내 지도교수 제도의 운영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다. 실제로 학생 100명당 지도교수가 1명에 그치거나 그마저도 학부장이 겸임하는 등 지도교수 제도가 유명무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윤한식(정경경영·12)씨는 “지도교수가 학부장 한 분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경영학부의 경우 타 학과보다 학생 수가 많은 편인데, 학생에 비해 배정돼 있는 지도교수의 수가 적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반면 지도교수 1명 당 학생 수가 적은 학과에 속한 권금주(역사문화·09)씨는 “우리 학과 내에서는 학생들과 지도교수의 교류가 잦은 편”이라며 “방학 때도 지도교수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도교수 제도를 관리하는 행정부서도 명확히 정해져 있지 않아 지도교수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학과가 많은 실정이다. 이에 학생복지처 관계자는 “지도교수 제도 운영은 학과별 자율에 맡기고 있다”며 “학과 내부의 운영을 총괄하는 행정부서는 딱히 없다”고 전했다. 신윤철(응용생명·11)씨는 “학과마다 배정된 지도교수를 행정부서에서 책임지고 관리한다면 더욱 체계적인 운영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김재영(과기생명·11)씨는 “원주캠 내에 운영 중인 지도교수 제도를 활성화시키려면 학교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이라며 “지도교수 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면 학생들의 고민도 더욱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김광영 기자 
insungbodo@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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