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더이상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지난 4월 15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는 싸이의 강남스타일 조형물이 세워졌다. 이는 한류 관광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 UNWTO)가 발표한 세계 관광 규모순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국 관광 산업은 20위로 상위권에 속해 있다. 그렇다면 더 많은 외국인 방문객을 유치하고 더 매력적인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이 필요한 것일까?

국가 이미지와 공공외교

‘대한민국’ ‘프랑스’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나라를 생각해보자. 우리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을 것. 가령 ‘프랑스’를 떠올렸을 때, 누군가는 에펠탑과 파리의 야경을 떠올릴 수 있고, 또 누군가는 여행 중 마주친 소매치기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이처럼 한 국가의 이미지에는 그 나라의 역사, 전통, 문화, 국민성 등 다양한 주관적인 가치들이 작용한다. 그리고 이런 국가 이미지가 국제 사회에서 그 나라의 영향력에 변화를 주기도 한다.
그렇다면 자국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외교 정책은 무엇이 있을까? 바로 공공외교다. 공공외교란 외국인들과 직접적인 소통을 통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여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외교활동이다. 처음 공공외교는 냉전 아래 하드파워*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상대국의 여론을 움직이기 위한 정책을 의미했다. 하지만 지난 2001년 9.11 테러, 민주주의 가치관의 확산, 통신수단의 발달, 세계적 금융위기 등으로 군사력과 경제력이 핵심을 이루는 하드파워의 한계에 봉착했다. 이후 정부간 외교뿐 아니라 외국인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외교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그 결과, 오늘날의 공공외교는 상대국이 자발적으로 이끌릴 수 있도록 소프트파워**를 추구하는 개념으로 변화하게 됐다. 때문에 외교적 영향력에 있어서 문화·예술, 스포츠, 가치관과 같은 해당 국가만의 무형 자산이 지닌 매력이 점점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위한 노력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를 높이고 외국인들이 다시 찾고 싶은 우리나라를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지난 2015년 11월 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위원회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선포식이 진행됐다. 한국 방문의 해 캠페인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 제고와 함께 관광산업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제고와 한국 관광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더불어 선포식에서는 대한민국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국내외에 확산시켜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K스마일 캠페인 시행을 발표했다. K스마일 캠페인은 ‘한국이 웃으면 세계가 웃어요’라는 슬로건을 갖고 우리의 친절한 미소로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하자는 국민 참여형 친절 캠페인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한류와 같은 독특한 관광 자원에 우리나라의 미소와 친절한 ‘정(情)’ 문화를 더해 세계인들이 찾고 싶은 우리나라를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됐다. K스마일 캠페인은 범국민적인 활동으로 진행되는 만큼, 현재 관광 관련 기관뿐만 아니라 경제단체, 민간기업, 지역자치 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아요

K스마일 캠페인을 확산시키고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직접 참여하는 대학생들이 있다. 바로 대학생 미소국가대표다. 미소국가대표는 국민이 스스로가 K스마일 캠페인 확산의 주체가 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친절문화를 확산하고 K스마일 캠페인 참여를 유도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 대학생 미소국가대표는 대학생들이 스스로 아이디어를 내, 캘리그라피, 한복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14기, 1천 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온, 오프라인 활동과 더불어 온라인 미디어 등을 활용해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미소국가대표 14기 이화여대 김미나(영어영문·13) “독일 교환학생 시절 유럽의 여러 나라를 여행했는데 관광지가 멋있는 곳보다 사람이 좋은 곳에 다시 가고 싶다고 느꼈다”며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에는 개개인의 친절함도 중요하기 때문에, 미소국가대표 활동을 통해 일인 외교관이 된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한, 인하대 유성훈(프랑스언어문화학과·12)씨는 “미소국가대표는 외국인들과 함께 활동한다는 점에서 서로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외국인들에게 서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여러 매력적인 장소를 알려주고 싶다”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노동절 연휴 기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6만 8천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을 정도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한 ‘K스마일 캠페인’의 일환으로 서울 시내에 임시관광안내소에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한국 관광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 대해 86%가 ‘한국을 재방문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재방문 요인으로는 친절도가 51%로 가장 높았다. 이는 내가 외국인에게 건넨 친절한 한 마디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개인 한 명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외교관이 될 수 있는 지금,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들을 만난다면 친절한 미소로 그들에게 화답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하드파워 : 군사적 개입, 강압적 외교, 경제 제재 조치 등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바꾸게 하거나 저지할 수 있는 물리적 힘을 의미한다.
**소프트파워 : 미국의 국제정치학자 조셉 나이(Joseph W. Nye Jr.)에 의해 1990년대부터 사용된 용어로 강제력보다는 매력을 통해, 상대방을 자발적으로 이끌리게 함으로써 스스로가 바라는 것을 획득하는 힘을 의미한다.

 

글·사진 남유진 기자
yujin221@yonsei.ac.kr

<자료사진 셔터스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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