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간 엄수와 근로장학생들의 책임감 필요해

우리대학교에는 인터넷 검색과 인쇄를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주요 단과대 건물들에 컴퓨터실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컴퓨터실들의 체계적인 운영기준이 없어 ▲시험 및 방학 기간 내 불규칙적 개방 ▲개방시간의 미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일부 단과대 건물들에서는 시험 기간 또는 방학 중에 컴퓨터실을 운영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편함이 초래되고 있다. 우리대학교 시설처 관재팀에서는 컴퓨터실 내 컴퓨터의 부품교체나 수리 등 전반적인 운영상황을 관장하고 있다. 그러나 각 건물의 컴퓨터실 개방 시기 등의 세부적인 운영은 관재팀에서 파견하는 근로장학생들이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듯 컴퓨터실 관리가 근로장학생들의 자율로 이뤄지다 보니, 운영상황이 학생들의 스케줄에 좌지우지되기 쉽다. 학생들이 바빠지는 시험 기간이나 방학에는 컴퓨터실의 개방이 불규칙해지는 이유다. 이송주(전기전자·11)씨는 “건물마다 컴퓨터실이 언제 개방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이 운영돼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이에 시설처 관재팀 김우성 팀장은 “모든 단과대 건물의 컴퓨터실들을 관재팀 차원에서 확인하는 것은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컴퓨터실의 개방시간 및 구체적인 관리는 근로장학생들에게 맡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공식적으로 정해진 컴퓨터실의 개방시간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컴퓨터실은 원칙적으로 학기 중일 경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이용가능하며,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운영된다. 그러나 관리를 맡고 있는 근로장학생들이 개방시간에 늦어 컴퓨터실이 정시에 개방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컴퓨터실의 실질적인 운영을 학생들이 맡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김지수(UD·15)씨는 “아침에 인쇄를 하기 위해 컴퓨터실을 찾았는데, 컴퓨터실이 잠겨있어 조급했던 적이 많다”며 “개방시간에 맞춰 가더라도 컴퓨터실이 열려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고 전했다. 관재팀 측에서는 “근로장학생들이 개인사정으로 인해 개방시간에 지각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업무시간을 지키지 않은 학생들에 대한 큰 제재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민혁(정외·15휴학)씨는 “컴퓨터실의 개방시간은 학생들과 학교 측의 약속이라고 생각한다”며 “근로장학생이 제시간에 못 나왔을 경우에는, 그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실 사용의 편의를 위해서는 체계적인 운영기준과 개방시간의 엄수가 필요하다.

이예지 기자
angiel@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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