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대동제의 개막을 앞둔 시점, 대동제기획단(아래 기획단)의 무대공연팀 선정 방식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선착순 방식의 공연팀 선정 ▲공연 중복신청 제재 등이 주된 쟁점이다.

지난 4월 28일, 기획단은 총학생회 웹사이트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지원한 공연팀이 많을 경우, 부득이하게 신청 메일이 도착한 시간을 기준으로 선착순 마감을 하겠다’고 공연팀 선정 방식을 공지한 바 있다. 기획단장 조윤겸(사회·12)씨는 “여건상 모든 팀에게 공연 기회를 제공할 수 없는데, 무대에 설 팀과 서지 않을 팀을 기획단에서 자의적으로 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선착순 방식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공연팀 선정을 선착순 방식으로 진행한 것은 적절치 못한 판단이었다는 지적이 있다. 소속학과 밴드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박모씨는 “선착순 선정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은 데다, 정작 실력 있는 팀들이 공연할 기회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또한, 기획단이 공연 참가 신청서에 이메일 주소를 잘못 기재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제시간에 신청했음에도 잘못된 이메일 주소로 신청서를 보내 불이익을 당한 팀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씨는 “신청서를 만드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잘못된 이메일 주소로 신청서를 보냈다는 증거자료를 제출하면 인정해주겠다고 전달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김지후(사학·15)씨는 “메일함을 확인하지 못해 이 사실을 모르고 있는 팀들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획단의 공연 중복신청 관련 방침을 둘러싼 논란 또한 거세다. 기획단은 지난 4월 29일,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한 사람 당 공연 신청은 최대 2회까지, 한 팀 내 공연 중복참여자는 최대 2인까지로 제한하겠다고 공지했다. 같은 팀의 중복신청을 막아, 무대 진행의 차질을 줄이고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 소속학과 밴드와 소속단과대 밴드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다는 김씨는 “단과대 밴드 구성원의 대부분은 학과 밴드에서도 활동하고 있다”며 “기획단의 취지는 이해하지만, 규모가 큰 밴드 입장에서는 공연 중복참여자를 2인까지로 한정하는 것은 너무 큰 제약”이라 말했다. 밴드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있는 A씨 역시 “무조건 중복신청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같은 팀의 중복지원을 더 철저하게 심사하는 방법을 택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중복제한을 둔 것은 ‘유령팀’을 만들어 공연 참가 기회를 늘리려는 사람들 때문”이라 밝혔다.

한편, 학생들은 문제 상황들에 대한 기획단의 대처 역시 불만족스럽다는 입장이다. 김씨는 “무대 신청을 둘러싼 여러 쟁점들이 불거졌음에도 정작 기획단의 피드백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축제 기간은 모두가 즐거워야 하는 순간인 만큼, 학내 여러 주체들은 대동제를 둘러싼 여러 잡음들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기획단과 학생들 간의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은지 기자
_120@yonsei.ac.kr
김홍준 수습기자
chunchu@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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