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캠 중앙도서관에서는 플라스틱 병이나 뚜껑이 있는 텀블러에 담긴 음료를 제외한 모든 음식물의 반입이 일절 금지돼 있다. 이외에도 도서관 내 음식물은 지하 1층 북카페에 있는 자판기 음료수만 허용되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경고와 출입 금지 등의 처벌이 가해지고 있다. 원주학술정보원 문헌정보팀 김금자 팀장은 “북카페 쪽은 환기도 잘 안 되고 공간도 협소하다”며 “따라서 음식물을 섭취하면 열람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될 수 있어 이러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도서관 내에서 음식물을 섭취하는 학생들이 종종 발견되고 있다. 특히 세미나실은 벽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몰래 음식물을 섭취하기 쉬운 실정이다. 인예대 재학생 박모씨는 “세미나실은 밖에서 안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음식을 먹기 용이하다”며 “저녁에 공부를 하다보면 배가 고프기 때문에 음식을 반입하는 경우가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부 학생들의 태도에 다른 학생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박지원(정경경영·15)씨는 “세미나실은 환기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들어갔을 때 음식 냄새가 나서 불쾌했다”고 전했다. 또한, 김서형(국제관계·15)씨는 “도서관 이용자들의 편의와 쾌적한 공간을 위해서는 음식물이 제한돼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에 김 팀장은 “학생들이 세미나실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경우도 있어 문제가 됐다”며 “이는 다른 이용자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도서관에 음식물이 허용되는 공간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인예대 박모씨는 “방해가 되지 않는 한 학생들의 음식 반입에 대한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며 “도서관 1층에라도 음식 반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과기대 재학생 이모씨는 “시험기간에 밤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특히 배가 고프다”며 “시험기간에만이라도 음식물을 반입할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김 팀장은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모르진 않지만, 도서관내 공간이 협소해 따로 공간을 마련하기 힘들다”며 “1층에만 음식물을 허용해도 제한된 공간 이외에서 음식을 먹는 학생이 생겨 도서관이 지저분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도서관은 쾌적한 환경이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요구에 따라 음식 반입여부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앞으로 이에 대해 학생과 학교가 같이 논의할 장이 생기길 기대해본다.


심소영 기자
 seesoyoung@yonsei.ac.kr

저작권자 © 연세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